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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이다. 지난 월요일 심상치 않은 태풍의 전조를 보고 잠깐 피해있겠다고 짐을 싸서 집을 나섰는데 오늘 오후에야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이재민이 되었다가 집으로 돌아 온 셈이다. 일주일 내내 암흑같았던 동네에 오늘 오후부터 다시 전기가 들어 오고 보일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은 편이었다. 태풍을 피해서 가 있던 지인의 동네도 피해가 막심했는데 다행히 전기가 끊기지 않은 타운내 2%안에 지인의 집이 들어 있어서 이재민 수용소에 신세를 져야 하는 일은 피했으니 말이다.
이미 넘칠 만큼 뉴스들이 넘쳐났다. 경제적 손실은 300~500백억 (원화로 대략 30~50조원) 달러, 목숨을 잃은 사람도 미 주 10개 주에서 백명이 넘고 아직 전기 공급이 되지 않은 가구만도 165만 이란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텔레비젼이나 신문에서 접하는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 뉴스들의 뒷장면들 속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더 섬뜩하고 우울했다.
태풍은 단 24시간 동안에 도시를 할퀴고 지나 갔지만, 그 하루 만에 늘 익숙했던 동네길, 상점들, 도로들은 진흙탕 물로 더럽혀지고 빛을 잃었다. 뿌리채 뽑혀 도로를 뒹구는 고목들, 강 하류로 떠내와 버린 제방의 부스러기들, 텅텅빈 식료품점 진열대들, 주유소에서 수백미터씩 줄을 지어 기다리는 자동차와 사람들. 이런 우울한 모습들이 재난을 맞은 작기만한 인간 모습들이다. 재난 후의 그 모습들은 사람들 마음에 설명하기 힘든 두려움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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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