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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백자향로)
향 그러믄 제사나 절집을 떠올릴테지만, 사실 우리 조상들은 풍류나 수양을 위하야 향을 피우며 살았다. 허균이 어떤 책에서 그러더라 '맑은 마음으로 조용히 앉아 유익한 벗과 청담을 나눈다. 거문고를 듣다가 학을 애완하고, 향을 피우다 차도 끓인다. 비록 다른 낙이 있더라도 나는 바꾸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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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오늘은 그런 우아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실용 가득한 이야기다.
장마철이라서 집안에 냄새 좀 날거다. 좋은 향을 피우면 은은한 향이 집안에 스며들어서 제법 쓸만해진다. 개님이나 고양이랑 동거하는 사람은 1년 내내 필수품이고. 베란다에서 담배피우는 사람들 윗집에 방해 안줄려면 향피우며 담배즐겨도 좋코.
향은 일단 천연향이어야한다. 인사동 길거리에서 파는 빨주노초파 화학향은 피해라. 방향제도 오래되면 머리 아프고 비위 상하는 경우 많터라.
우리나라 향당들도 요즘 많이 좋아졌다. 천연향 무지 많이 나온다. 선향이 가장 구하기 쉽다. 피우기도 쉽고. 선향은 향이 은은하면서도 간편한 제품들 많이 나와 있다. 추천할 종목은 취운향당의 ‘자금향’ 정도. ‘보림’이나 ‘침향’은 끝내주지만 가격이 넘 비싸다. 자금향 한통에 3만원 정도인데, 이거 2년은 쓴다.
선향보다 더 좋은 건 가루향이다. 가루향을 가지고 선향을 만드는데, 아무리 천연접착제를 사용하더라도 선향은 접착해야하므로 순도는 가루향이다.
피우는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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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 위에 향재(이것도 판다)를 넣은 모습이다.( 처음 향을 피울땐 그냥 바닥에다 피우는 게 아니라 향로에 향재를 넣어 놓고 시작해야함). 그리고 향이 들은 통. 향로뚜껑. 향틀, 성냥, 향솔, 향수저.
향에 향틀을 올려놓는다.
향틀 틈에 가루향을 집어넣는다.
향틀을 살짝(정신수양필요) 들어올린다.
성냥불을 붙인다. 
향이 피어오르면 뚜껑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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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