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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건 핏줄로 묶이거나, 정으로 묶이거나, 의리로 묶이거나... 대략 이 세가지겠지.
오늘 새벽부터 달려서(퉁퉁부은 얼굴로- 어잿밤의 기네스와 빵땜시) 외삼촌 장례식 갔다가, 폭우를 뚫고 이제야 귀가완료.
(고속도로에서 50키로로 달리긴 첨이네) 이 글은 어제 쓴건데, 오늘 올리네. 어제는 안올라가지더라고.
나는 외삼촌이 두 분 계시는데,
오늘 귀천하신 분은 87세고 오랜 지병이 있어서 호상이라 할 수 있어서 슬픔보다는 오랫동안 못본 친인척의 만남장소 같은 장례식이었어.
외삼촌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고아를 입양했는데,
그가 내 외사촌 오라버니지.정으로 키우고, 의리로 보답하는 효자중 효자야.
근데, 이 사촌오빠가 아들 하나 두고 이혼을 했어. (부인이 특정교회에 심취 가정생활이 불가능한 사유 - 이거 생각보다 심각하더라)
그리고 몇 년 후 재혼.
재혼한 새 부인은 아들을 하나 데려왔지.
이 오빠는 덕분에 든든한 아들이 둘이 되었어. 지금 둘 다 대학생.
이 녀석들이 할아버지 장례식 온갖 잡일 도맡아서 하더라고. 데려온 아들은 아직 원래의 성을 사용하고 있지만, 두녀석 사이도 친형제 못지않고, 새 부인은 효부 중 효부.
최근에 외삼촌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간병인들이 떠나가니, 이 새 며느리가 직접 수발을 들었을 정도야. 재혼한지 이제 10년 정도 되었는데, 천생연분을 이렇게 돌아서 만나기도 하더라. 무엇보다 외사촌오빠의 얼굴이 훤해졌더라.
오빠네는 직장땜시 울산에 살고, 외삼촌은 충청도인데 먼거리로 병간호 하러 와 있었을 정도. 뭐 하여간 무지 헌신적인 부인을 얻었고, 부부사이도 좋고, 아이들 사이도 좋고.
외삼촌부부와 오빠, 오빠와 오빠의 새아들 모두 정과 의리로만 묶인 사이지.
이런 우리 외삼촌 가족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심각한 지경에 빠지기 쉬운데,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더라고.
우리나라 가족법에 대해선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상속에 관해서는 호적 외에 아직도 혈통중심주의자너. 이게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가끔 드라마같은 곳에서도 상속땜시 디엔에 검사까지 하쟈너?
재벌이나, 영삼대통령같은 분들도 그런 문제들 때문에 잼난 이야기들도 돌아다니고.
오늘보니 피보다는 정과 의리가 가족을 구성하는 요소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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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