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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 먹을게 없네. 냉동실을 휘 둘러보니, 작년 겨울에 사다놓았던 매생이가 한 줌 보이더라고.
매생이, 마른표고버섯, 들깨가루, 울집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이 세 녀석을 꺼내서 일용할 양식으로 삼았는데, 오 생각보다 맛나네.
남비에 물붓고 매생이, 버섯, 들깨가루, 간장, 들기름을 한꺼번에 넣고, 5분 끓이니 완성. 무쟈무쟈 맛나네. 굴이 없어도, 떡이 없어도, 아주 맛나답니다.
담 겨울에도 매생이 나오믄 쟁여둬야쥐~
사실 난 산골출신이라서 먹는 폭이 무지 좁거든. 해산물은 서울 올 때까지 거의 보도듣도 못했고. (고등어, 갈치, 이면수, 오징어, 새우젖 - 요정도 밖에 몰랐음) 엄마가 고기를 안해줘서, 고기 맛도 잘 모르고 맨날 된장찌게, 김치찌게, 산나물만 먹고 살아왔거든. 지금 많이 넓어져서 매생이도 알고, 굴도 알고, 회도 여러가지 먹을 줄알고.... 그래두 다른 사람들에 비하믄 무지하게 단순하게 먹고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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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