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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시험이 끝나고 복잡하면서도 지루한 지원, 면접 등의 절차가 한창 진행중이다.
여러 해 지난 일인데, 우리집 아이의 경우 초중고 내내 과외나 학원 같은 곳은 단 한 번도 가지 않고, 그것도 지방의 평준화지역에서 제 힘으로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대학을 갔다. 당시 어땠냐 하면, 지원 원서를 접수하고부터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녔다. 어디에 원서를 냈는데, 뭐 무난히 합격할 것 같다고. 사실, 수험생 부모 입장에서 웬만큼 자신이 없고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말 하고 다니기 쉽지 않다. 수능 점수건 내신 성적이건 탁월한 수준이어서 지원한 과에 전국의 성적 최상위권학생들이 모두 지원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점수였다.
또한, 아이에게 고마왔던 것이... 법대, 상대, 의대 같은 소위 인기 학과는 쳐다보지도 않고 기초 인문학 분야를 가겠다고 해서 더 고맙고 대견스러웠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세 군데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었는데, 사실 교차지원으로 제 원래 점수를 좀 깎아내고도 유수한 의대에도 합격을 했었다).
이렇게 시작하고 보니... 나 팔불출 맞다. 미안타.
이 글의 본문은 여기부터다.
교수질 하는 내 친구놈한테서 있었던 일인데, 여기 옮겨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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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 Message ----------
Sender: "***" <*******@*****.com>
Receiver: <******@*******.ac.kr>
Date: 2013년 11월 19일(화) 오후 10:18 KST (Tue, 19 Nov 2013 22:18:53 +0900 (KST))
Subject: 오늘 **학과 면접본 고등학생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 교수님.
오늘 우수인재양성 **학과 면접을 본 고등학생, **(심플 주, 면단위 지역명)의 *** 입니다. 많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면접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메일을 보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면접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교의 학생회장을 하며, 또한 교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서 면접이나 사람을 대하며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데요.
**대학교는 제가 5년 동안 꿈꿔온 대학이라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간절함과 부담감에 실수도 많이 하고 말문이 막히기도 해서 면접이 끝나고 나오면서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것들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 한가지만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에 있어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저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에서도 '라포'라는 단어가 존재하듯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신뢰가 형성되어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상대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고 책에서 읽었었는데요. 이 신뢰라는 덕목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꼭 있어야 수많은 갈등관계나, 저항이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변화 되고 '믿음'이라는 관계 아래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만든 심리학 동아리 이름이 '라포'였습니다. 이 동아리를 면접볼 때 꼭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는데요. 저는 이 동아리에서 '라포'라는 이름에 걸 맞게 서로의 진실한 모습을 보이고 구성원들끼리 매주 한주간 있었던 자신들의 속상했던 이야기, 행복했던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또한 사소한 감정과 생각까지도 표현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매주 나눕니다. 그 결과, 저희 동아리원들은 단체로 어떤일을 계획하든, 진행하든 다툼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면접 당시 긴장하지 않았다면, 질문에 걸맞게 잘 대답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몇 글자 남겼습니다. 이젠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고, 더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걸 알지만 제가 **대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든, 못하든 즉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언젠가는 꼭 **학을 공부해서 교수님과 같은 ****학을 전공하는 길을 걸어갈 것이기에 그 때의 그 길에서의 만남을 위해 '이런 아이가 있었구나' 라는 작은 기억이라도 남겨드리고 싶어 메일을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약속을 드릴것이 있다면, 교수님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먼 훗날에 저의 ** 한명한명을 긍휼이 여기는 마음으로 **의 이야기를 함부로 밖으로 내뱉지 않고, 단지 저의 연구를 위한 샘플정도로 보지 않는 진정한 ***** 다운 *****, **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책 출판에 있어 공감의 치유 효과를 믿는 작가다운 작가, 인간다운 인간이 되겠습니다.
지금의 간절함을 초심으로 생각하며 나중에 꼭 뵐 수 있길 바라는
작은 소망과 함께 저의 메일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부족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p.s 오늘 교수님께서 '통계'부분을 질문하셨을 때 제대로 막혀버려서 속상했지만 버스안에서 통계에 대한 모든 정의를 인터넷에서 다 알아봤습니다. ㅎㅎ 그래도 교수님이 제일 많이 웃어주시고 마지막에 꼭 **대 와야겠네 ~ 라고 말씀 해주셨던게 제게 참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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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에게
메일 잘 읽었습니다.
입시면접을 볼 일이 많이 있었지만 학생처럼 속이 꽉 찬 수험생을 보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면접 말미에 "꼭 **대 와야겠네" 라고 한 것은 학생에 대한 대견한 마음과 함께 격려의 의미도 있지만 **대를 위해서도 학생 같은 사람이 들어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그런 말이 튀어나왔네요.
심사를 마치고 채점 서류를 제출하고 난 뒤에 다른 두 분 선생님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도 두 분도 나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앞으로 학생이 **학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최종적으로 대학이 결정될 때까지 지루하면서도 긴장된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만 결국은 학생이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사이 건강 잃지 않게 조심하고, 또, 자신을 믿고 힘든 시간 잘 견뎌나가기 바랍니다.
힘 !!!
**대학교 **학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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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제에 오류가 있네 아니네 말들이 많다. 연례행사처럼. 뉴스에서 동동걸음치는 아이들, 시험장 정문에서 마음 졸이며 기도하는 부모들 이런 사진 보면 남의 일이 된 지금도 아이들이 가엽고 가족들이 딱해서 눈물이 핑 돈다.
디뉴어 가족덜. 집안에 혹시 수험생 있으면 힘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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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