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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압구정 신사역 주변을 걷노라면, 젊은 성형미녀들을 마주치게 된다.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얼굴이다. 집으로 돌아와 티비를 켜면 소문난 미녀라 알려진 여배우 얼굴들이 보인다. 좀전에 본 성형미인과 구분이 되지 않아 누가 누구인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성형에 대해 올케 시누이가 토론한다.
"성형? 그거 왜 하지. 부작용도 심하고 제 얼굴로 살면되지.."
" 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 외모도 분명한 능력이다. "
내 대답인즉,
"성형을 하는 것도 나름 자기 취향이고, 성형을 안하는 것도 개성이고
각기 자기 좋은대로 사는 거지, 뭐 ~
성형이 좋다 나쁘다 정답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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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싶다.는 것은 본능일까? 본능이라면 아름다움이 뭐지?
미 (美).. 아름다움..
한자 어원은 큰(大) 양(羊)이다.
자랄대로 다 자란 양이 초원을 거니는 모습이
우리 조상들이 관조한 '아름다움' 이었다.
Whitehead(화이트헤드)는 청춘에 대하여
"청춘은 인생이란 비극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이고
비극을 격은 후에야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청춘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인생이 비극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저술했다. 화이트헤드의 사고 틀에서 보면, 서울강남 성형골목에서 보이는 젊은 여성이나 티비의 젊은 미남배우의 외모가 아름다움은 아니다. -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남녀간 성욕의 대상으로 'sexy 하다' 는 영어단어에 적합할지는 몰라도) 내 눈에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예술, 미술 이 美를 추구하는 분야이므로 미술에 비유하자면, 티비 미남 미녀나 성형 젊은이 얼굴은 미용실 벽에 걸려 있는 나이야가라 폭포 사진, 에버랜드의 튜울립 축제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김수근, 김환기, 이중섭, 천경자 의 그림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팔순 할머니가 처음 한글을 배워 쓴 비뚤비뚤한 글씨도 매우 아름답지만,
벽걸이 달력의 인쇄된 숫자에서 아무래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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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내력과 유적지에 관심 없이, 산책조차 즐길 줄 모르고
동네 앞개울, 뒷 야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수백 수천만원 들여 이태리 로마 관광을 간들,
알래스카 북극 백야 탐험을 한들, 역사관광의 즐거움이나 대 자연경관의 참맛을 결코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더라 는 것이 주위사람들을 보며 가지게 된 내 지론이다.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님의 얼굴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보톡스로 칠갑한 이명박의 얼굴과 썩은 미소로 분칠한 황교안의 얼굴을 보면 구역질이 나는 이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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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담론에서... >
'아름다움'은 글자 그대로 '앎'입니다. 미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은 미가 바로 각성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각성하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고 미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모름다움'이라고 술회합니다. 비극이 미가 된다는 것은 비극이야말로 우리를 통절하게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얇은 옷을 입은 사람이 겨울 추위를 정직하게 만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한매 寒梅, 늦가을 서리 맞으며 피는 황국 黃菊을 기리는 문화가 바로 비극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입니다. 우리가 비극에 공감하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인간을, 세상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을 부담을 주지 않는 것,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뜻은 '알다' '깨닫다'입니다. 불우한 처지의 생명을 위로하기보다는 그것을 냉정하게 직시하게 함으로써 생명의 위상을 새롭게 바꾸어 가도록 합니다.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신분보다는 그 사람의 얼굴을 주목합니다. 얼굴을 주목하는 경우에도 이목구비보다는 얼굴에 담겨 있는 분위기를 주목합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달관이 있는 경우를 최고로 칩니다. 좋은 피부와 아픔이 없는 얼굴은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얼굴' 의 옛말은 얼골입니다. 얼골은 얼꼴에서 왔습니다. '얼의 꼴' 다시 말하자면 '영혼의 모습'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위가 바로 얼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였습니다. 얼굴에는 자연히 그 사람의 '얼'이 배어 나오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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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얼굴 '얼의 꼴'
짤방사진
(임진왜란때 일본이 강탈해 가서 일본 국보로 지정된)
이도다완에 한반도 사람의 "삶' 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비록 왜놈들이었지만... 조선 왜란 ~ 호란 .. 당시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를 칭송하며, 사군자를 그리며 유유자적햇던
조선의 양반 지배층보다
미 美..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은 한 수준 위였음를
(나는) 인정한다
한반도가 일제에 강탈된 아픈 역사.........................
조선 왕족 귀족의 사치문화와 지금의 천민자본주의 졸부들의 미적 감각.
화이트헤드의 젊음과 비극에 대한 경구.
신영복의 얼굴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 ....
사람 = 삶,,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과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국보로 지정된 <이도다완>에서
우리네 민초들의
비장한 아름다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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