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錫聖德(천석성덕) 하늘이 성덕을 내리니 經緯廣密(경위광밀) 천하 다스릴 기량이 넓고 치밀했다 照臨萬國(조임만국) 온 나라를 자세히 살펴서 文敎旣迪(문교기적) 문화교육을 펼치고 武極其力(무극기력) 무력에도 힘을 다하여 治化四達(치화사달) 교화가 사방에 미쳤으니 撫綏八極(무수팔극) 온 누리를 더욱 어루만져서 宇內淸謐(우내청밀) 세상이 평온했으므로 遠近虔慄(원근건률) 모든 백성이 존경하고 두려워했다 如天之育(여천지육) 하늘이 만물을 기르듯 如地之博(여지지박) 대지가 만물을 포용하듯 大苞品物(대포품물) 크게 모든 것을 포섭한 神機斡軋(신기알알) 그는 신묘함이 탁월하여 屈伸把握(굴신파악) 잘 잘못을 파악하므로 岡不統率(강불통솔) 통솔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惟彼鐵額(유피철액) 오직 철면피한 치우만이 敢肆凶虐(감사흉학) 감히 흉악을 부리고 亂我王法(난아왕법) 우리 왕법을 혼란시켰다 噓而霧作(허이무작) 입으로 안개를 일으키고 動而狶突(동이희돌) 움직이면 저돌적이었다 梟鷔桀慝(효오걸특) 사납고 음흉한 날짐승같이 裒凶鞠毒(부흉국독) 가슴속에 독기만 길러서 怒飛饑嚙(노비기교) 성나면 날으고 배고프면 약한 자를 씹으므로 以速天殛(이속천극) 스스로 죽음을 자초 하였도다 翹羽傲雪(교우오설) 날개를 펴면 차가운 눈 속을 날으고 奮鷇抗嶽(奮鷇抗嶽) 힘을 내면 높은 산악을 비상하며 呌呶勝踔(규노승탁) 소리치며 오르고 내릴때 民受其螫(민수기석) 국민들은 그 독침을 받았고 國被其轢(국피기력) 온나라가 그에게 짓밟혀서 九野梗塞(구야경새) 세상이 숨이 막혔을때 天命聖哲(천명성철) 하늘은 성인에게 명령하여 制以兵革(제이병혁) 무기로써 제압하고 乃剪其惡(내전기악) 그의 악행을 잘라 버렸다. 帝怒斯爀(제노사혁) 황제는 이때 심히 노했으니 何敢越厥(하감월궐) 어찌 감히 그 위엄에서 벗어나 可以薄伐(가이박벌) 토벌을 받지 않았으리오 風后陪幄(풍후배악) 이 때 풍후가 보좌했고 力牧獻策(력목헌책) 역목이 계책을 올리니 師出以律(사출이율) 군법에 따라 병력을 동원할 때 智創車轍(지창차철) 지혜로 지남거를 만들어 載南載北(재남재북) 동서남북으로 오갈 때 所向無敵(소향무적) 가는 곳마다 대적이 없었다 如風發發(여풍발발)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듯 如火爀爀(여화혁혁) 불이 활활타듯 應皷如殲(응고여섬) 북소리 따라 섬멸하기를 斬豕以鉞(참시이월) 돼지를 도끼로 잡듯하고 取蛇千穴(취사천혈) 구멍에 숨은 뱀을 잡듯하고 群穢殄滅(군예진멸) 지저분한 것들을 모두 섬멸하였다 朱旂所拂(주기소불) 붉은 색 깃발 펄럭이는 곳 踣於霹靂(북어벽력) 벽력 같은 소리에 쓰러지고 威靈燿燿(위령요요) 번쩍이는 위력속에 橫馳旁擊(횡치방격) 이리 달아나면 저리로 쳐서 是震是拔(시진시발) 이들은 항복하고 제거되었다 大鞣涿鹿(대유탁록) 탁록에서 접견할 때에 風雲改色(풍운개색) 산천의 빛깔도 변하였고 彗孛掃落(혜패소락) 혜패도 말끔이 떨어져 天地肅廓(천지숙곽) 온 세상이 깨끗해졌고 兵不再血(병불재혈) 전쟁으로 두 번 피를 흘리지 않았다 擧不浹日(거불협일) 거사한지 열흘이 안되어 卽就夷削(즉취이삭)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였도다 贙猛旣戮(현맹기육) 사나운 짐승들을 소탕하였도다 濡以鴻澤(유이홍택) 백성들을 크나큰 사랑으로 어루만지니 品彙蘇悦(품휘소열) 모두들 새 삶에 기뻐하였도다 曾是慘黷(증시참독) 지난날의 참옥한 상황이 化爲霽豁(화위제활) 변하여 삶의 길이 활짝 열리고 晞以日月(희이일월) 맑은 해와 달빛아래 弓弭失箙(궁미실복) 활끈 풀어 전통에 화살을 넣고 載橐其甲(재탁기갑) 갑옷을 전대에 담으며 干戈永戢(간과영집) 방패와 창을 영구히 걷우고 武功旣訖(무공기흘) 전쟁을 끝낸 뒤에 俾惠六合(비혜육합) 백성들을 사랑하니 罔有臲卼(망유얼올) 고통받는 이가 없었다 樂民樂業(낙민낙업) 즐거운 백성들은 생업에 종사하여 乃耕乃鑿(내경내착) 밭갈고 우물을 파 먹고 마시니 並受其福(병수기복) 모두가 그 복을 받아 嘉保同則(가보동칙) 황제의 덕을 기리면서 以舞以躍(이무이약) 춤을 추고 기뻐하며 無不自得(무불자득) 만족해 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何功之烈(하공지열) 그 빛나는 공적과 何德之犖(하덕지락) 그 아름다운 덕망은 巍蕩輝焯(외탕휘작) 위대하기가 태양 같고 湛恩洋溢(담은양일) 깊은 은혜는 세상에 넘쳤도다 聖化旁魄(성화방백) 널리 펼쳐진 성인의 교화는 超軼古昔(초질고석) 어느 세대에도 없었던 일로서 天下奉法(천하봉법) 세상이 받들어 본받았고 百神受職(백신수직) 신이 여러 가지로 도와서 鳳巢其閣(봉소기각) 봉황이 대궐에 둥지를 틀었도다 天以管覿(천이관적) 좁은 소견으로 하늘을 엿보고 海以蠡測(해이려측) 쪽박으로 바닷물을 헤아리니 曷能備述(갈능비술) 어떻게 모두를 서술하리오만 維德維績(유덕유적) 그 덕망과 공적을 願刻金石(원각금석) 금석에 새겨서 以垂千億(이수천억) 길이길이 남기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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