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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하나다. 두 종류의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종류 또는 그 이상으로 믿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믿음에 관해서는 두 가지로 서술할 수 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흔히 사람의 사상이나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주만물 모든 것이 변하는데 더구나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씩 바뀌는 것이 사람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라는 것인데 사람의 사상이나 가치관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아무런 이유 없이 변하기도 하고, 세상이 변하니까 그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위선이 힘들어서 내면의 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나쁜 변화를 ‘변절’이라 하고 좋은 변화를 ‘개선’이라고 한다. 물론 사상이나 가치관이 변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노력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세상은 변하는데 변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수’라고 하며 세상을 좀 더 사람들에게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을 ‘진보’라고 한다. 그 사이에 변화에 대하여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믿음도 변한다. 그러므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질문은 항상 묻는 그 순간의 마음의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다. 영원한 믿음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믿음을 버리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이런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믿음의 양태 또한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같이 다양하다. 어떠한 의심도 없이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 마음으로는 믿지 않으면서 개인적 사심에 의해 믿는 척 하는 사람들, 믿는 대상이 수시로 변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만을 믿는 사람들 등이 존재하는데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의심없이 믿는 맹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심없이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의심을 하는 지적인 믿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믿는 사람들도 있고, 의심이 해결되지 않아 믿었다가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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