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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양희은 등이 노래를 불렀다면 그림에는 현실과 발언이라는 그룹이 있었어.
예쁘게 그리는 서양화 세대를 비판하며 등장한, 아방가르드를 표방하는 추상표현파가 우리나라 화단을 장악하고 각 미대의 교수진으로 입성하던 때, 현실과 발언 그룹은 바로 그 뒤를 이어 한국의 경직화된 미술 분야 뿐만 아니라 현실문제에도 적극적인 발언을 해대기 시작했어.
그룹멤버들이 대학출신들임에도 한 명, 안창홍은 고졸이었지.
견고하게 구축된 사회적 구조에 시원하게 똥을 싸 재끼는 창홍.
하지만 메세지를 읽는 것은 나중이고 변을 분할하고 색을 배치한
점에 주목해 보는 것이 그림에 대한 예의
사회주의 붕괴 후 한국의 비순수예술가 - 저들(화단의 기득권들)은 사회참여적인 그림형식을 밀쳐내며 비순수예술을 폄하했다 - 들도 빅뱅에서 여러 방향으로 뛰쳐나가는 입자들 처럼 개인적인 고민들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이슈가 어우러져 있지만 작가는 그 와중에도
단순한 면과 꾸민 면, 흑과 백, 곡선과 직선등을 대비시키며 얻어지는
미술적 효과를 실험한다
아래의 그림들은 그냥 보면 된다.
재미나잖아.
그런데 살짝 실험정신은 무뎌지고 있음을 본다.
메세지가 더 강해졌어.
감정마저도 메세지니까.
으땨?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지?
근데 나는 그 즐거움이 그림의 메세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차라리 그 그림은 문학이라 부르고 싶어.
밀레이가 그린 오필이아의 죽음이라는 그림인데,뭇 남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정도로 감정이 살아나게 그렸지. 이것은 아무리 잘 그렸어도 문학이다라고 나는 본단 말이지.
그림은 아무런 형상과 메세지 또는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색면, 그 색면의 분할, 물감을 얹은 방법등이 기본적인 미술의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봐~
이것을 '조형'이라 하고 그 요소들을 '조형언어'라 해, 이바닥에서는...
그래서 메세지를 읽으려고 하면 그 부스러기만을 보게 돼.
화가는 드로잉으로 조형의 세계를 구축하고, 관객은 화가가 구축한 세계를 판단이 존재할 수 없는 무한소의 시간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이조형언어를 대하는 태도이고.
그 뒤에 일어나는 호불호나 선악에 관한 문제는 미술외적인 사건들이 되는 거지.
조형 언어를 알게 되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어.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 짤방 : 광주항쟁을 기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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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