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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그림이다. 대상에 대한 관찰과 묘사보다는 면을 시원스레 나누는데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나눠진 면들은 주제와 원근에 맞게 칠해졌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원근에 맞지 않아야 하는데 맞을까봐 고심했다. 혹시 내가 그린 여인이 주제처럼 보일까봐 고민했다. 그래서 여인의 옷은 헐렁한 붓으로 대충 쓱쓱 칠하고 까만색이... 바닥 맞지? 옇든 그거하고 의자, 벽등을 훨씬 강한 채색을 해서 눈길을 끌려하고 있다. 잘 안끌려? 그럼 무늬를 넣어보자. 어때 이제 여인보다는 이리로 시선이 끌려? 얼굴도 가능하면 보지않도록 하기 위해 바깥의 꽃무늬(진짜인가...모르겠네)를 꾸며놓았다. 나는 여자가 눈이 이뻐야 돼. 아냐~ 이마가 이뻐야 진짜지. 어허 뭔 소리 볼선이... 다 맞는 소리지 뭐. 그런데. 다 이쁘면 더 좋잖아. 전통적으로 그림은 주제와 부주제 배경등으로 나누어서 캔바스라는 물리적 공간에 차등을 두었다. 좋은 배치를 위해 황금비례니 하는 것 까지 등장했고 원과 삼각형등을 그어가며 고전의 거장들 그림을 분석했다. 그런데 그런 물음이 등장하는 거다. 캔바스의 특정부분이 중요도에 따라 차등지게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네모난 전체가 꽉 차게 서로 어울려서 캔바스의 공간전체가 평등한 중요도를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 왜냐면. 캔바스는 2차원 평면. 우리가 그리려는 것들은 3차원 입체. 3차원 입체는 2차원 평면위에 그려질 때 반드시 왜곡을 거쳐야 한다. 그 왜곡은 크고 강하고 선명한 것은 돌출해 보이고 작고 약하고 흐릿한 것은 후퇴해 보이는 미술적 테크닉에 의해 실현된다. 그런데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어떤 것은 어떻게 봐야한다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다. 관습이고 (미술적)도덕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굴레를 깨고 사물 자체, 화면 자체 - 나는 이데올로기적 도그마로 무장된 사회를 향해 인간본성을 회복하려는 시도와 동일하게 간주함 -가 가진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가. 왕조, 봉건시대에 사람들이 계급에 따라 분류되듯 중요한 공간의 자리에서 귀퉁이 쓸모없는 공간으로 분류되던 캔버스가 이제 마티스에 이르러 완전히 평평해진다. (나는 이 대목에서 항상 흐르는 눔물을 감출 수가 없어.) 우리의 눈은 캔버스의 구석구석까지 살뜰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형태가 사라지고 '구성'이 그 자리에 들어앉게 된 결과다. 형태는 이데올로기로 압박하고 질서를 강요한다.
뭐가 진짜 사물이고 뭐가 무늬인지 헷갈린다. 어느 넘이 중요한 넘이고 언 넘이 엑스트라인지 구분이 엄따. 감격스럽지 않냐. 니덜이 추구하는 사회가 이런 거 아니냐. 이런 그림이 나와줬기 때문에 이 이후로는 니덜 맘대로 그려라. 다시 리얼리즘을 하든 추상을 하든... 이 기초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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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