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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뉴턴역학은 몇가지 난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그 몇가지 난제만 해결하면 물리학의 끝에 다다를것이라고 생각했다나. 근데 양자역학이 나오면서 끝이 어딘지, 있기는 한건지 가늠하기조차 힘들게 됐다.
양자역학에서 전자의 위치는 확률적이다. 전자가 딱 어디 있다고 말 할수 없고, 어떤 위치에 있을 확률만 말할 수 있다. 황당해보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이다. 모든 실험결과가 이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이렇게 가정했을 경우 현실세계에 참 잘 들어맞는다.
나는 고전역학을 전자 수준까지 적용시켰었다. 그땐 양자역학을 몰랐으니까 적절한 추론였다고 할 수 있을거다. 근데 그게 오류였다. 전자정도의 미시세계까지 가면 고전역학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었던거다. 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으니까.
여기서 좀 헷갈릴수도 있다. 인간이 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지 못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전자가 어느 한 위치에 있지 않느냐? 그럼 결국 미래는 정해진것이 아닌가?
땡이다.
실제로 전자는 어느 한 위치에 있는것이 아니고 퍼져있다. 번져있다고 하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전자는 입자다. 입자가 어떻게 퍼져있을까? 그래서 양자역학의 세계가 오묘하다... 키워드만 말하자면 물질의 이중성이라고, 모든 물질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하여간 전자의 위치는 확률적이다. 전자 정도의 작은 입자들의 위치는 전부 확률적이라고 봐도 될것이다. 즉 모든것은 확률적이라는거다. 양자역학을 배우고 내 세계관은 확률론적으로 바뀌었고 이전의 절망은 전부 날아가 버렸다.
양자역학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선사했지만 그것만 준 것은 아니다. 내가 무지함을 알려줬고 내가 알고 있는것 뒤로 더 많은 것이 있다는걸 일깨워준거다. 누가 그러던데, 알면 알수록 더 모른다고. 앞으로 살아가며 세계관은 또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것 너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것은 잊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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