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종단에서 도통을 이통(理通), 심통(心通), 영통(靈通)으로 구분하여 설명했기에 나의 나름으로 도통을 설명해
보겠다. 이통은 이치로 통달한 통이라 하여 이치통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공자와 성철군자들이 모두 이 유형에 속하고, 심통은 영혼과 우주의 존재성을
통시적(統視的)으로 관조하여 실현한 통으로 예수와 석가가 대표적이다.
그에 반하여 영통은 신(神, 靈)과 통하여 실현된 통으로 영능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도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통과 심통은 귀납적과 연역적 차이가 있을 뿐 깨달음(스스로 깨쳐서 알게 된 현상)과 관계가 있고, 인간이 자력으로 통한 통이어서
인통(人通)이고 자력통에 해당하지만 영통은 신이 개입하여 생겨난 신통(神通)과 타력통이기 때문이다.
영통은 신이 작용하게 되어 개안이 되고, 마음을 읽고, 예지를 하고, 신묘한 묘기를 부리고, 신과 대화도 하고 채널도
하는 등, 영능력과 신통력을 구사하지만 신이 떠나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통이어서 인간 입장에서는 빌려서 쓰는 것일 뿐이다. 영통은 인간의 것도
아니고 깨달음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와 같은 구분은 흑백적 설명일 뿐이다. 통을 실현하는 방법론적 입장에서는 인통(깨달음)을 통해서 신통과 접하고,
신통을 통해서 인통을 실현하는 것이 다를 뿐 궁극적 차원에서는 목표점이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통이 인통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경우다. 인통자가 신통을 하지 못하면 신통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만 할 뿐 인간의
목적인 영성을 발전시키는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신통자가 인통을 하지 못하고, 인통에 관심이 없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혼과 우주를 통시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신비주의와 무지, 욕심과 교만으로 흐르게 되고, 불완전한
능력(신통력)으로 교주 행세를 하면서 대중을 우중으로 만들 수도 있다. 신통력은 인간이 죽어서 신(god)으로 태어나 영계로 가고, 지구가
5차원으로 상승하여 아스트랄계가 되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보편적인 행위일 뿐이다. 신기하게 생각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해를 위해 기독교로 설명하면, 기독교 핵심은 기도와 진리(성경)이고, 기도와 진리는 신통과 인통, 감성과 이성과
관계가 있다. 신통과 인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신통으로 치우치면 신비주의로 흐르게 되고, 불완전한 인통 설명을 위해 무지로 일관하고
세뇌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인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신통을 목표로 삼아서도 안되고 구하려고 해서도 안될 것이다. 인통을 구하면 자연적으로 딸려오는
것이 신통이기 때문이다. 석가 생존시에 석가를 해치려는 사람들이 석가가 지나가는 언덕 위에서 바위를 굴러 내렸지만 바위가 석가 머리
위에서 순간적으로 멈췄다가 석가가 지나가고 나자 땅으로 떨어지고,
코끼리 꼬리에 불을 붙여 코끼리가 석가 쪽으로 달려가 석가를 발로 짓밟게 하려고 했지만 달려오던 코끼리가 석가 앞에서
주저앉아 불을 끄게 된 것은 석가가 신통력을 의도적으로 발휘하여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신통력은 남에게 보여주고 자랑해서는 안된다.
인통으로 가는 관문일 뿐이기 때문이다.
신통력을 남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해도 인통의 길을 안내하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신통력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인통 관심자들, 깨달음을 추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석가의 신통력을 타산지석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