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마나 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사실 태양 없으면 지구도 없을 끼고 생명도 없을 거니까. 그런 허무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최근의 구체적 인간역사에서도 태양이 굵직굵직한 것을 결정했다는 걸 말하려는 거다.
하나의 예를 들면, 몽고가 세계를 왜 제패했다고 생각하나? 기마전술? 말은 뭐 먹고 자라지? 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 몽고는 무지 춥잖어? 몽고가 세계를 정복할 때에는 병사 한 명에 말 두마리씩 몰고 다녔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많은 말을 뭐 먹여 키웠지?
답은 그 당시 몽고가 아주 따뜻했다는 거. 풀이 무지 잘 자랐다는 거. 지금 하고는 달랐다는 거다. 태양이 아주 활활 잘 탔다는 거지. 그 당시 지구 온도가 지금 보다도 훨씬 더웠다.
이런 건 나도 잘 몰랐는데, 태양계물리를 연구하는 충남대 교수의 세미나를 듣고 알게 되었다. 지구 온도는 거의 백프로 태양이 결정한다. 태양이라는 난로가 활활 탈 때가 있고 조금 덜 탈 때가 있다. 또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도 (주기가 수백년인지 수천년인지 까 먹었음)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 한다. 그 분 말에 의하면 인류가 고대문명을 만들던 시기에도 지구가 매우 더웠다고 한다. 들에는 먹을 것이 넘쳐나고 강에는 물고기가 천지 빼까리고. 이러니 사람들이 모여 살믄서 문명을 이루는 거다. 신석기, 청동기 이런 시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던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인류에게는 지구가 더운 건 별 문제가 안 되고, 추운 것이 진짜 문제라는 거. 게다가 지금 지구온난화라고 난리치는 것도 태양 때문이지 인간이 내 뿜는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는 거. 이 견해에 동의하는 과학자들 상당히 많음. 나도 그렇고. 지구 역사를 보면 지금 온도 보다 높았던 때는 매우 많았다. 화산 한 번 터지면 인간이 내 뿜는 이산화탄소는 쨉도 안 되게 많은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뭔 그리 호들갑인지. 온실가스 배출권이니 뭐니 하는 거, 좀 있으면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라는 데에 천뽕 건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랄들을 떨어 봤자 어차피 태양이 모든 걸 결정하니 손 놓고 살자? 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밥솥 스승님이 쓴 글에 나오는 순자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잡다.
순자의 17편 천론(天論)에 보면, ‘농사에 힘쓰고 절약하면 하늘도 가난하게 할 수 없고 잘 보양하고 제 때에 움직이면 하늘도 병들게 할 수 없으며 올바른 도를 닦아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면 하늘도 재앙을 일으키지 못한다(强本而節用則天不能貧 養備而動時則天不能病 修道而不貳則天不能禍)’. 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존재는 인정하나, 다 사람하기 나름이란 것입니다.
참 좋은 말이다. 천문과 지리를 익혀서 일이 될 때와 안 될 때를 가려서 순리에 맞게 일을 진행하면 좋다. 가령 사막화가 한창 진행되는 곳에 가서 나무 키울라꼬 애써 봐야 고생만 하고 성과는 안 나온다는 거. 그 노력을 순리에 맞는 다른 곳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거. 이런 거다.
|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