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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고 패턴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일에 집중하는 패턴과 남의 눈을 의식하는 패턴. 이 구분은 나의 독창적인 구분이다. 내가 보기에는 꽤 괜찮은 구분법인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여간 썰을 풀어 보겠다.
사실 나는 원균이나 이순신에 대해서 아주 피상적으로 밖에 모르지만 사고 패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인물인 것 같아서 원균과 이순신에 빚대어서 설명하겠다.
1. 원균: 남의 눈을 의식하는 패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고 패턴을 조금씩이나마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같이 일을 도모할 때 마음 속 생각이 이런 식으로 흘러 간다.
쟤가 나를 무시하는 거 아녀? 쟤는 생각 보다 어리석군. 역시 내가 더 잘났어.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내 그럴 줄 알았지. 저 놈만 아니었으면 잘 되는 거였는데. 니가 전에 나한테 한 일이 있는데 내가 너를 도와줄 수는 없지. 지난 번에 나를 무시하더니 꼴 좋다. 내가 공을 세워야 하는데 쟤가 먼저 하면 어떡하지?
뭐 이런 식이다. 이런 사고 패턴을 가지면 일이 되지 않는다. 혼자만의 허무한 통쾌함을 위해서 일을 그르치게 된다. 항상 남을 의식하고 자신과 남을 비교하므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까는 데서 쾌감을 느끼지만, 더 나은 수준으로 상승하지 못한다. 무엇 보다 팀 플레이를 깨는 암적 존재가 된다. 진중권, 변희재류가 대표적이다. 좀 똑똑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런 사람이 팀에 합류하면 되는 일이 없고 내부 분란이 일어 난다. 대체로 결말은 팀이 깨지고 팀원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자기도 떠난다.
비유하자면 원균의 사고방식은 이렇다. 전쟁 중에 적이 달아나면, "녀석들 우리가 무서워서 도망치는군, 하하하". 적이 쳐들어 오면, "저것들이 감히 나를 우습게 봐? 내 혼줄을 내 주지" 요렇게. 원균의 목표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적 앞에서 '나의' 위신이 서는 것이 먼저다.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동료 장수가 이기면 안 되고 '내가' 이겨야 한다. 이런 사고 패턴에서는 머리 속 관념이 현실과 괴리되므로 판판이 오판하게 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투영시켜 세계를 해석하므로 중요 결정에서 헛발질을 하고 여러 사람 죽이고 결국 자기도 죽는다.
2. 이순신: 일에 집중하는 패턴
역사상 훌륭한 일을 한 위인들은 모두 이런 사고 패턴을 가지고 있다. 남의 눈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내가 개무시 당해도 상관 없다. 이런 건 아무런 중요성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로지 일이 되느냐 안 되느냐만 중요할 뿐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이순신은 정말 위대한 분 맞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다. 일에 집중하는 사고 패턴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잘 싸우는 자기를 감옥에 가두었다가 전세가 어려워지자 풀어 주면, 보통 사람 같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나? "나를 감옥에 가두더니 꼴 좋다. 어디 느그들끼리 잘 해 봐라." 요렇게 생각이 들지 않겠나? 게다가 배도 다 부숴지고 12 척 밖에 없는데 싸울 맛이 나겠나? 이런 상황에서도 이순신의 생각은?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이다. 그래서 결국 전쟁에서 이겼다.
일이 되기를 원하나? 일에 집중하는 사고 패턴을 훈련하자. 자녀 교육에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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