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쫌 시간이 나서리...
내가 아래 글에서 양자역학 땜시 정보화 사회가 있다고 했다.
양자역학은 태어난지 90년 쯤 된 젊은 학문인데 인류 문명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가속되는 상태인데 아마 최소 100년은 더 지나야 변화가 포화될 것이다.
참고로 뉴턴역학은 태어난 게 1687년인데, 세계 1차 대전 즈음에 기술이 포화된 것으로 본다. 그 이후는 뉴턴역학 단독으로 신기술을 이끈 것은 거의 없고 전자기학과의 결합이 주도하게 된다. 그러니까 하나의 새 물리학이 나오면 이삼백년 정도 폭발적으로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회의 물적토대에 변화를 준다. 문돌이들은 오바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 같은 공돌이 눈에는 산업혁명에 이은 프랑스 혁명도 뉴턴역학 영향이라고 본다.
전자기학은 1861년에 맥스웰이 완성하는데, 이 때문에 에디슨, 테슬라 같은 사람들이 수많은 발명품들을 쏟아내게 된다. 다시 말해 맥스웰 없이는 에디슨 없다. 사람들이 이런 걸 잘 모르더라고. 전자기학 단독으로 이끄는 신기술은 이미 상당히 변화의 속도가 느려졌다. 포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양자역학 단독으로 또는 양자역학에 뉴턴역학과 전자기학이 결합된 형태로 신기술이 폭발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양자역학 없이는 신소재, 생명공학, 의료혁명, 정보혁명 등도 없다.
문제는 양자역학이 주도하는 신기술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다. 위에서 예로 든 신소재, 생명공학, 의료혁명, 정보혁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신규 일자리를 만들기 보다 기존 일자리를 줄이는 데에 더 큰 기여를 한다. 특히 정보혁명이 일자리를 줄인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고 다니는 형들이 긴 자를 가방에 꽂고 학교에 가서 제도를 배웠고 기업들은 큰 제도실을 두고 쪼로시 앉아서 도면을 그렸다. 지금은? 그 큰 제도실 필요 없고 소수의 설계자가 컴퓨터로 뚝딱 해치운다. 심지어 설계 과정 자체를 자동화하여 컴퓨터로 하는 설계자 조차도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은행에서 주산으로 부기하던 언니들은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사람이 거의 없는 무인공장도 마찬가지고.... 소위 고용 없는 성장의 밑바닥에는 양자역학이 있다. 그러니까 양자역학은 육체 노동하는 일자리 뿐만 아니라 지식노동자의 일자리도 뺐는다. 정치인들이 이걸 모르더라고.
물론 신규 일자리도 생긴다. 아이폰 만드는 공장이 새로 생겨서 고용이 창출되지만, 구식 핸드폰 만드는 공장 보다 더 자동화 된 공장을 짓기 때문에 핸드폰 만들던 노동자를 다 흡수하지 못한다.
얼마 전 소똥할매가 신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신 적이 있다. 예술 같은 방면으로다가. 그러나 토요휴무제를 비롯해서 더 많이 노동시간을 줄여 줘야 서비스업이나, 예술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노동시간 단축이 없으면 사라지는 일자리가 신규 일자리를 압도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세상이라면 우리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힘든 노동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덜 힘들고 고상한 노동을 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본주의 이윤추구 시스템 안에서는 대량 실업을 유발하면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우짤 것인가? 나도 답 없다. 썰들을 풀어 주시길...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