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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사지가 뭐냐하면 사고나 질병 등으로 팔(다리)을 잃었는데도 그 자리에 아직 팔(다리)의 느낌이 생생하게 나타나는 걸 말한다.
없어진 팔(다리)로 물건을 잡기 위해 팔을 뻗을 수도 있고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느낌만은 생생하다.
심지어 통증이 있다. 없는 팔(다리)에서 통증이 오는거다.
저 유명한 바다의 제독 넬슨은 전투에서 오른팔을 잃었는데 그에게도 ‘유령팔’이 나타났다.
넬슨은 이게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없어진 팔이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영혼이 있기 때문이고(영혼의 팔은 온전하니까) 그건 더 나아가 몸이 죽어 없어져도 영혼은 계속 존재할 거라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없어진 팔이나 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남아있는 영혼의 작용이 아니라 두뇌의 작용이다.
뇌와 몸을 구분하는 것은 많은 오해를 일으키기 쉽다.
뇌는 명령하고 몸은 그에 따른다는 생각을 하기 쉽고 이걸 확장하면 영혼이 사람을 움직이는 주체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몸은 거대한 두뇌라고 할 수 있다.
뇌는 쉬지않고 우리 몸 전체를 체크하면서 유지된다. 팔이 잘 있는지 다리가 잘 있는지 등.
뇌에는 몸의 각 부분과 정밀하게 매핑이 되어 있어서 뇌와 몸은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뇌에 있는 맵을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어 놓은 걸 호문쿨루스라고 하는데 그 모양을 보면 약간 기괴하게 생겼다.
손과 입이 실제 몸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되어 있어서인데 그건 손과 입이 뇌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크기 때문이다. 그 만큼 손과 입이 민감하고 정밀하고 많은 정보를 손과 입을 통해서 얻기 때문이다.
환상사지가 나타나는 이유는 몸에서는 팔이나 다리가 잘려나가 없지만 뇌에 매핑되어 있는 팔이나 다리는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뇌에 매핑되어 있는 팔이나 다리부분에서 팔이나 다리의 느낌을 가져오고 거기에 움직임의 명령도 내려서 뇌 스스로가 없어진 팔이나 다리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럼 통증은 왜 생길까?
없어진 팔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뇌에 매핑된 팔 부분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그 근처에 있는 입, 턱의 신경이 뇌 팔 부분으로 신경이 뻗어들어가면서(리매핑) 몸의 입이나 턱 주위 감각이 뇌에서는 입, 턱 뿐만 아니라 팔에서도 감각이 올라오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란다.
눈을 가린 환상사지 환자의 입주위나 턱주위를 건드리면 팔을 건드리고 있다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이 리매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단다. 감각신경이 통각신경과 잘못 연결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럴 경우엔 그 통증을 제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없는 팔에서 통증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상사지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미 짧아진 팔(다리)을 더 잘라내는 일이 비일비재 했단다.
잘려진 말단부위의 신경종(?)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었다는데 그래도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 통증의 진원지가 뇌였으니까.
환상사지는 물론 없어진 팔, 다리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어떤 남자는 무릎 이하를 절단하게 되었는데 이 사람은 다리를 잃기 전보다 더 자주 섹스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호문쿨루스의 발과 성기의 위치가 바로 이웃하고 있기 때문인데 섹스를 하는 동안 없어진 발에서도 느낌이 온다나..ㅎㅎ
아무튼 환상사지는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직접적인 증거였으나 지금은 뇌의 구조를 좀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혼의 존재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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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적....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