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과 난계국악박물관에 간 적 있다. 다들 알겠지만 난계 박연 할배는 세종대왕 때 조선의 음악을 정비한 사람이다. 세종이 음운학의 대가인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워낙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니 박연 같은 사람이 신나게 일할 수 있었겠지.
박연의 고향이 영동이라서 영동에 박물관이 있다. 그기서 틀어 주는 비디오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박연은 여러 악기를 발명도 했거든. 그 중의 하나가 편종이다. 작은 종들을 죽 걸어 놓고 치는 거 있잖어. 하루는 박연이 편종을 직접 만드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연은 높은 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아래 사람에게 시키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옆에서 누가 물었다.
"왜 힘들게 직접 일을 합니까?"
박연 왈, "내가 좋은 악기를 만들면 후대 사람들이 연주하면서 즐길 것 아닌가? 이것이 오백년을 사는 법이 아니겠는가?"
이걸 보니 조선초기 선비들의 건강했던 정신세계가 느껴지더라. 천국 가서 영생한다는 초딩 같은 생각 버리고, 자기가 살았을 때 남긴 자취가 후대에 좋은 영향을 오래도록 주는 것이 영생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죽을 때는 깨끗이 죽고. 살 때는 즐겁게 살고. 을매나 좋냐?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