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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 글을 쓰면 정리가 되는데 그게 왜 그런지 내가 나름대로 이유를 찾아 냈거덩. 여기다가 처음으로 공개한다.
생각은 기본적으로 일차원적으로 진행된다. 머리 속 생각은 시간을 따라 실처럼 뽑아져 나온다. 아무리 복잡한 걸 생각한다고 해도 한 순간에는 하나의 생각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멀티 태스킹이 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고도로 집중된 생각을 할 때에는 한 번에 하나의 생각 밖에 하지 못한다.
말도 일차원적이다. 한 입으로 두 가지 주제를 동시에 말하지는 못하잖어. 한 번에 하나씩 말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생각하는 자신을 관찰해 보면 마음 속으로 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글을 쓰면 어찌 되는지 보자. 글은 이차원이다. 일차원으로 진행되던 생각과 말을 이차원에 펼치는 거다. 글을 써 놓고 보면 앞생각과 뒤생각이 동시에 보인다. 생각을 할 때에는 여러 단편적인 생각들이 일렬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것들을 동시에 조망하기 어려운데, 글로 쓰면 이차원에 펼쳐지기 때문에 여러 단편들이 동시에 보이므로 흩어져 있던 단편들의 관계와 모순점이 포착된다.
생각들 중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구분이 되고 핵심요소가 무언지, 틀린 생각은 뭔지 파악이 된다. 그렇게 파악해 가면서 글을 고쳐가면 생각이 정리가 된다.
글을 쓸 때의 또 한 가지 중요한 효과는 글이 곧 토론 파트너가 된다는 점이다. 혼자 생각할 때 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말에 자극을 받아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다. 글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할 때에는 떠 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 글을 쓰면 솟아난다. 자기가 적어 놓은 글이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뭔가 머리 속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나? 글을 적어라. 의외로 별거 아닌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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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