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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철수 광풍(狂風)이 부는 것을 생각하니 90년 전 상하이 임시정부가 생각나네 ㅎㅎ.
1919년, 애국지사들의 염원을 담아 만들어 진 임시정부는 미쿡 정치학박사에 왕족(전주 이씨) 가문 출신이라고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추대했지. 근데 이승만 이 작자가 파리 강화회의인지, 나부랭이인지에 가 가지고는 자기 지도교수였던 미쿡 대통령 W.윌슨한테 "가카, 일본이 너무 야만적으로 통치를 해서 안 되겠어요. 그러니까 일본한테 전(錢) 좀 주고서 우리 조선 위임통치 시켜주면 안 되요?"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했던 거야.
당시 이것 때문에 임시정부는 세 계파로 나뉘어졌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끄는 이승만 탄핵파(조선 민중의 미래를 팔아먹은 이승만을 탄핵하고 새 내각을 구성하자), 몽양 여운형 선생의 창조파(이승만을 탄핵해도 궁물들은 새 대통령 쪽에 붙을 것이다. 그러니 임시정부를 잠시 해산한 뒤 궁물들의 목을 따고 새 정부를 만들자), 백범 김구 선생의 이승만 재신임파(이승만 대통령은 국제 사정에 해박하고 관록이 있으시니 소명의 기회를 주고, 재신임하자).
이 3개 계파 중 최후의 승자는 김구 선생의 현상 유지파였고, 주도권에서 밀린 안창호 선생과 여운형 선생은 떠밀리듯이 조선으로 돌아가 이승만과 총독부의 견제를 받으며 외롭게 싸우셨지. 그리고 상하이 임시정부는 사기꾼 이승만에게 농락당하며 어렵게 정부를 지탱하다 해방 이 후 미 군정과 야합한 이승만에게 정통성을 도둑맞고 공중분해되었고.
난 이승만 탄핵소추안 부결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꿨다고 생각해. 만약에 이승만의 번지르르한 겉껍데기를 보고서 그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던 김구 선생(아, 그렇다고 내가 김구 선생 안티라고 오해는 하지 말길. 나는 김구 선생의 "밥을 먹어도 대한독립을 위해 먹는다", "나의 소원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통일조국이다"라는 신념은 존경하지만, 이승만과 가깝게 지낸 것이나 미쿡에 대한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지도자로써의 역량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이승만이라는 인물의 본질을 알고 임시정부의 개혁을 주창했던 안창호 선생이나 젊고 자주적인 여운형 선생이 승리했다면? 임시정부는 궁물들이나 친미파들을 걸러 낸 건강한 집단 지도체제로 갔을 것이고,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한반도가 두 동강이나지 않았을 거야.
근데 9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하고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김어준이나 문성근같이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안철수의 '깨끗한 보수주의자'라는 허상에 낚여서 헬렐레하는 것도 그렇고, 90년 전 안창호 선생처럼 뛰어난 선구안과 칼같은 결단력을 갖춘 유시민 대표가 분열주의자, 신자유주의자로 낙인찍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난 뽕형을 위시한 많은 분들의 안철수 검증에 찬성한다. 우리 민중들이 파블로프 박사의 실험용 개도 아니고, 대체 언제까지 이미지에 조건반사하면서 강남 부자들의 종 노릇을 해야 해? 그리고 정치 관련 인물에 대한 검증 기사는 최초의 정치 전문 언론사를 표방한 박봉팔닷컴의 정체성에 딱 부합하지.
뽕형의 안철수 검증 관련 기사에 대해서 팀킬이니, 시기상조니 하는 말은 하지 말자. 불량 종자를 솎아내야 뭐든 잘 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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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