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들은 군대이야기라고 하면 빠지기 싫어한다. 왜 그럴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우상, 노무현과 유시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군대생활이라는 거. 보통 사람들에게, 특히 민주시민들에게는 참 지랄이다.
개노릇하다 오는 거랑 뭐가 다른가? 똥별들 테니스 한 번 쳐 봐라. 뙤약볕에서 종일 코트에 쪼그리고 앉아 공 주으러 다녀야 한다. 동작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얻어터질 수도 있다. 물론 반드시 해야 하는 국방의 의무가 무슨 대수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실제로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라는 거다. 종일 테니스 코트에서 공 주으러 다니는게 무슨 국방의 의무냐~~~~!!!
그래도 지금은 좀 나은 편이다. 노무현이 군대를 갈 때쯤 우리 군대는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논산훈련소를 돈산훈련소라고 했다. 돈산! 돈 없으면 빡빡 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었다. 물론 논산훈련소의 비리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누가 그런 군대에 가고 싶겠나~~~!!! 그럼에도 노무현은 갔다 왔고, 유시민이도 다녀왔다. 사병으로~~~ 방점은 사병으로~~다. 물론 대다수 민주시민들은 거개가 다 갔다왔다. 면제자들이 큰 문제지.
그 넘들은~~~ 자식들까지 무슨 지랄을 다 해서라도 군대 안 보낸다. 안되면 다른 나라로 튀어버린다. 쥐뭐시기는 물론 정뭐시기, 안뭐시기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나라당만 그런 것도 아니다. 민주당에도 많다. 소위 재벌쉑기들 찌라시들 등 가진 쉑기들은 몽땅 그랬다. 희안하게도~~~~ 노무현 유시민은 안 그랬다.^^ (곱게 다녀왔다 그 말이다.) 그 이유가 뭐였겠느냐?
모르긴 해도 그런 곳에 쓸 돈도 없고, 그런 곳에 이용할 배경도 없어서였겠지만.......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서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육군 병장? 육군 상병? 우스개말로 대장 위에 병장이라고 하지만..... 전작권도 없는 군대에서 그냥 얻어터져도 꼼짝 못하는 신세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데모하다가 끌려가는 곳이었겠는가. 내가 철썩같이 노무현을 믿고, 유시민을 믿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 솔직히 개인적으로 인간 유시민 좋아하지 않는다.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술집에서 만나더라도 아기자기하게 술 한 잔 권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다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신뢰한다. 뭐라고 지껄이든 정치적으로 유시민이 한 말이라면 다 믿는다. 거의 종교에 가깝다.(믿ㅤㅆㅠㅂ니다.)
다 알겠지만 우리 정치를 망가뜨리는 건 바로 그 망할 놈의 "정"이다. 우리가 남이가! 그 한 마디면 끝나버리는 정치말이다. 끼리끼리 다 해 쳐먹는 걸 불문율로 삼아버리는 못된 개쉑기들. 그런 쉑기들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이 없지 않은가.
우리가 아는 한 적어도 노무현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 유시민에게도 그런 것이 없다. 소위 싸가지가 없어도 좋으니 모두 노무현 유시민과 같았으면 좋겠다.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군대이야기를 하다 엉뚱한 곳으로 샛는지, 정치이야기를 하다 엉뚱한 곳으로 샛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고픈 이야기는 하나다. 나는 노무현을 무조건 믿었었다는 거..... 나는 유시민을 무조건 믿고 있다는 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그들은 군대를 잘 다녀왔다는 거다. "끝"
뱀발. 반말도 좋고 욕지거리도 좋다. 그러나 만약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거나. 타안을 압박하기 위해, 또는 부적절한 이유에서라면.... 노 땡큐다. 그런 쉑기들은 댓글 달지 않았으면 한다.
하기 싫었지만, 할 수 없이 한 거로서 내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게 군대 어쩔 수 없이 갔다 온 거라고...
난 조국을 위해 어쩌구 저쩌구...
사내가 되기 위해 어쩌구 저쩌구...
자랑스러운 병역의무 어쩌구 저쩌구...
이런 말 하며 군대 가는 거, 갔다 온 거 자랑하는 거 졸라 싫어한다고...
나도 군대 가기 싫었다고...
피끓는 청춘을 인격을 말살당하며, 개성은 짬밥통에 갖다 버리는 그런 조직에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싫더라고...
근데 방법이 없더라고... 불법이나 편법을 동원하지 않고는 피할 방법이 없더라고...
나보다 더 멀쩡한 놈들은 무슨 수를 썼는지 안 가더라고...
나하고 같이 공부하던 여자사람들은 군대 다녀오니 다 취직하고, 대학원 다니고 그러더라고...
무지하게 짜증나고 슬펐다고...
나는 노대통령이나 유시민이 무슨 애국심이 투철해서, 국방 의식이 훌륭해서 군대 가지 않았으리라는 걸 너무 잘 안다고... 노대통령께서야 젊은 날의 인생 설계를 위해 갔다 오자라고 결정하셨단 느낌을 여기저기서 받았지만, 그 분도 합법적으로 떳떳하게 안 갈 수 있었으면 가고 싶지 않았을거라고... 군대 체질이 아닌 분 아닌감?
유시민도 글자그대로 끌려 갔다 온 거라고...
나는 이런 사람들한테서 동질감을 느낀다고...
가기 싫었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안 가긴 더 싫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온 사람...
군대가 좋아서, 그 문화가 좋아서, 인간 되려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갔다 왔거나, 간다고 떠드는 인간들 볼 때마다, 솔직히 인간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난다고...
하고 싶어서 한 사람도 난 좋아할 수 없고,
하기 싫어서 안 한 사람도 난 좋아할 수 없다고...
오직 '하기 싫었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피하긴 더 싫어서' 그 일을 치룬 사람들을 솔직히 더 좋아한다고..
내게 군대란 그런 것이라고...
내가 그랬기 때문에...
시민형의 그 쿨함..
아마 그게 기존 정치인과 권위에 찌든 운동권 선후배와 친하지 않는 결정적 이유 아닐까.
인맥과 정이 규칙보다 우위인 사회에 시민형은 선천적인 알레르기가 있는거 같다.
이것이 시민형이 대통을 꼭해야 하는 이유이고,
안타깝지만 이것때문에 시민형이 계속 다구리 당할 수 밖에 없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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