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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진에서는 슬슬 어스래기들이 탈당해서 창당하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이재명의 급소는 어설픈 지지자층이다. 이재명 반대쪽에서는 이재명은 출마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재명이 출마하면 당이 깨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좀 나아 보이는 부류에서는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번 전대에서 이재명이 나오지 말아야 된다고 한다. 다음 총선권을 가지는 이번 대표는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한다. 이재명을 이번에는 보호하고 다음에 대표가 되어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한다. 자 하나씩 정리해 봅시다. 1. 이재명은 출마하면 안 된다?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몇 년 전 문재인에게 불출마를 요구하고 심지어는 정계은퇴까지 하던 사람들의 논리와 판박이다. 웃긴 것은 그때 그 논리를 방어하던 사람들이 지금 그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공공연히 국민의 힘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런 논리를 펴고 있다. 이제 '윤파' 혹은 '뮨파'라 불리는 이 일당은 민주당에서 쫓아내야 한다. 같은 당에서의 경선은 '승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들은 공공연히 불복했다. 이제 이 사람들이 지지했던 사람들이 민주당에서 더 이상 주역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들은 출당 조치되는 것이 마땅하다.
2.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낫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의견이기는 하다. 이건 이재명을 아껴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이재명을 반대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음 대선에 반드시 이재명으로 승리해야 하는가?
이재명이 총선까지 열심히 정치해서 민주당을 개혁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8년짜리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지금 대표가 된다면 무조건 이익이 절대 아니다. 양날의 검을 손에 드는 것이다. 총선에서의 달콤한 승리로 남은 3년과 다음 대선까지의 승리까지 직행할 수도 있지만 총선에서 미흡한 성적을 거둔다면 경쟁자들과의 혈투가 다시 이재명을 기다릴 것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홈 어드벤티지라는 것이 있다. 홈팀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전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홈팀에게 출전권을 주는 것이 예선전을 피 터지게 싸우고 온 팀들에 비해 홈팀의 경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분석한다.(월드컵에서는 홈팀의 성적이 지나치게 좋아서 예외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이재명을 온실 속에 꽃처럼 보호해서 다음 대선까지 모셔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다 같이 죽는 길이다. 이재명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전당 대회에 나와서 싸우고, 민주당을 수권세력으로 바꾸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입증하라.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서로의 야합으로 지분을 나눠먹고 하던 것은 권노갑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0%의 지분을 요구하던 것을 끝으로 끝내야 한다. 만약 그 때 문재인 대통령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민주당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일이다.
이재명은 이제 당신의 길을 가시라. 그것이 야합이 아니고 더 나은 민주당을,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있을 때 당신은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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