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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문재인과 대표선거에서 지고나서 사무총장을 요구했다. 세계정치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을테다. 비주류사무총장을 임명해달라. 대표 껍대기는 너 줄테니 권한은 나에게 달라. 박지원은 대표 선거전부터 그런 얘길 했었다. 문재인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라. 대신 대표는 내가 하겠다. 대통령 선거가 4년 남았는데 무슨 준비를 하라는 거야? 결국은 대통령 자리는 주겠지만 나머지 권력은 내가 접수하겠다는 요구를 한 것이었다.
문재인이 최재성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박지원은 세차게 비난했었다. 꿩먹고, 알먹고, 국물까지 다 마셨다. 비난이긴 하지만 참 재미난 표현이긴 하다. 결국 박지원은 안철수에게로 갔다.
국민의당이 생겼다. 박지원은 원내대표를 했다. 그 다음에 비상대책위원장을 했다. 그 다음엔 당대표선거에 나가서 당대표가 되었다. 이제 대통령 선거를 한다. 선거대책위원장을 한단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이렇게 한 사람이 모든 자리를 연속해서 계속 해먹은 경우가 있었나?
박지원의 말대로 할 것 같으면 이건 국물까지 다 마시고 그릇도 먹고, 숟가락, 젓가락까지 다 먹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홍준표가 박지원 상왕론을 폈다. 내 살다살다 홍준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날이 올줄은 정말 몰랐다.
박지원은 노련하다. 센스도 끝내준다. 사실 정치적 감도 최고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박지원이 모르는게 있다. 기술은 한, 두번 쓰면 기술자라고 인정되어 버린다는 것. 그냥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결코 기술자는 진심을 이길 수 없다. 그게 인간 사는 세상이다. 그게 그냥 사람사는 세상이다.
이제 좀 그만 해먹고 후배들한테 자리좀 나눠줘라. 정치를 그렇게 오래했는데, 존경하는 후배하나 없다는 것. 생각해볼 때도 되지 않았나?
거기 뒤에 줄서있는 김동철, 유성엽, 정동영, 손학규, 이상돈, 천정배 안보이나? 자리 빠지기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국물 나눠먹기로 하고 당을 만들었으면 나눠 먹어야지. 혼자 다 먹고 그릇 깨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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