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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탈당했다. 그건 그렇고 연합은 기사를 쓰는거야? 아님 바램을 쓰는거야?
김종인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더민주당에 입당한지 13개월 만에 탈당함으로써 관계를 정리했다.
김종인은 당초 관리형 대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친노좌장이라 불리는 이해찬 의원을 공천 탈락시켰고, 친노돌격대로 표현되는 정청래의 목을 날림으로써 관리형 대표가 아닌 실세형 대표로 거듭났다. 많은 공이 있었고, 과가 있었다. 더민주에 없는 안정감을 실어준 것은 사실이고 공으로 인정할 것이고, 고집으로 한번 마음 먹은 것은 후퇴하지 않음으로 민주화 시대의 리더로써는 결격 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종인의 가장 큰 맹점은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대선도 자신이 박근혜를 당선시켰고, 지난 총선도 자신이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일정 부분 공도 있으나 자신의 역할이 결정적이지 않았음에도 항상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느낌이 있다.
지난 총선 김종인이 '짜르'라고 불리며 최고의 권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뒤에 문재인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김종인의 힘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그것을 뒤에서 정리하고 힘을 실어주느라 고생고생했었다. 측근들의 공천 탈락과 수많은 수모를 견디며 문재인은 뒤를 받쳐주었다. 그러한 수고에 대해 김종인은 감사를 표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조금만 기분 나쁘면 집에 칩거하고 문재인의 뒷처리를 요구했었다.
'호가호위' 호랑이가 뒤에 따라오니까 무서워서 동물들이 숨었더니만 여우가 자신을 무서워하는 줄 알고 있다는 고사다. 난 김종인을 볼 때마다 이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이번에도 문재인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착각에서 벌어진 탈당이 아닐까 싶다.
박근혜에서 안철수로 안철수에서 문재인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이념에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았으나 어느쪽에서도 특별히 환영받지 못하는 인사가 되어버렸다.
지난 총선을 복기해보면 사실 국민의당이 초토화 되고 있는 시점에 셀프공천 파동을 일으킴으로써 호남을 국민의당에 넘겨주는 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그역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을 흔드는 문재인의 주변이 잘못이라고 항변했다. 조금이라도 잘 된 것은 철저히 자신의 몫이고 잘못된 것은 처절하게 주변을 탓한다. '외강내유'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을 보면 종편을 보고 정치를 이해해서 지금 돌아가는 현실에 엉뚱한 소리도 잘한다. 그는 탈당의 변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반으로 딱 나뉘어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지금 국민이 반으로 딱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는 곳은 종편들 밖에 없다. 정치를 종편을 보고 이해해서 정치에 대한 이해와 요즘 젊은이들의 돌아가는 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김종인은 떠나면서 여기서는 할 일이 없다고 했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김종인은 어떤 전권을 항상 요구한다. 경제에 대해서 전권을 주면 내가 도와주겠다는 식이다. 함께 고민하고 고쳐나가는 방식을 철저히 배격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 그것만이 존재한다. 토론같은 것은 애초에 불가하다.
안철수의 지지자들이 10%가량 존재하나 안철수가 민주당을 떠나자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안철수를 끼고 있을 때는 30%를 못 넘어가던 지지율이 안철수가 떠나자 50%를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은 분열하고 싸우고 지리멸렬하던 야당에 대한 야유로 해석을 해야 할 것이다.
김종인은 그동안 당에 앉아서 수많은 해당행위를 해서 그동안 안철수, 김한길, 주승용이 하던 짓을 하고 있었다. 이번 김종인의 탈당이 민주당을 더 굳건하게 만들고 더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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