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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귀국에 대한 4당 반응이 재미나다.
새누리당 :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 희망을 만들어 주길바란다. 앞으로 정치지도자로서의 반기문의 활동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것
바른정당 :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반총장을 환영한다. 국제사회의 지도자로서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위해 헌신한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민주당 : 국민들은 대선 후보의 메시지가 아닌 의혹에 대한 해명과 총체적 비전을 듣고 싶어 한다. 귀국인사가 아니라 출마선언 같다.
국민의당 : 오늘 약속이 과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것. 오늘 발언만으로 고민과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노릇. 정치인으로서 시작하고자 한다면 동생과 조카의 비리 혐의,박연차 스캔들 등 본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을 납득시켜야만 반 전 총장의 정치여정이 시작될 수 있을 것.
이제 반기문이 귀국했고, 여러 정치세력들이 잠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반기문은 기름장어 특유의 능글맞음으로 정당에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반기문이 특별히 판을 바꿀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로는 문재인을 제외한 사람중에 파괴력이 가장 큰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리멸렬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반기문의 입당과 대선후보 확정만이 판을 바꿔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진석을 비롯한 충청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미 반기문을 따라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판이다. 이미 나경원은 반기문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반기문마저 놓친다면 과연 누가 새누리당의 얼굴이 될까?
바른정당도 마찬가지. 만약 반기문을 놓친다면 유승민, 남경필등 합쳐야 5%도 안되는 지지율을 가진 대선후보를 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바른정당은 나름 새누리당보다는 개혁적이라고 하지만, 18세 선거권 후퇴에서 보여지 듯 한계가 뚜렷하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것.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특별히 호불호가 있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아무리 옳은 소리 한다고 해봐야 현직 대통령을 가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가져올 수는 없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이명박과 박근혜의 전투에서 이명박이 현직일때는 이명박 편이고 박근혜가 현직일때는 박근혜 편이다.
이 점에서 바른정당의 운신의 폭이 아주 좁다. 매일매일 문재인을 욕하고 있는 것도 간단한 이유이다. 문재인이라도 매일 욕해야 새누리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데 그런다고 새누리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바른정당의 마지막 성공가능성은 오직 반기문밖에 없다. 그러나 기름장어 반기문도 이미 이러한 형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입당이 쉽지않다. 반기문은 능숙하게 바른정당을 대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 스탠스가 어정쩡할 수밖에 없다. 반기문을 내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확 안을 수도 없다. 반기문을 격정적으로 안으려고 하면, 지난번 탄핵정국때 뒤집어 썼던 독박을 한번 더 뒤집어 쓸 수도 있고, 그렇다고 안철수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해보인다. 과연 원조기름장어 박지원은 어떤 기술을 준비하고 있을까?
박지원과 반기문의 이상하게 비슷한 점들이 있다.
첫째 : 머리는 잘 쓰는데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감동이 없어서일까? 아무리 머리를 써도 그게 보인다. 옆에 있으면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둘째 : 계속 아니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결국 그렇게 할 것을 알고 있다.
셋째 : 옆에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온통 국물 먹을 준비만 하고 있다.
반기문은 귀국했고, 정치를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과연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약점도 너무 많고, 정치를 할만큼 사명감이나 의지가 있어보이지가 않는다. 만약 끝까지 출마를 고집한다면 이명박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보는 것이 정당한 평가일 것이다. 앞으로 추악한 반기문의 뒷모습을 우리는 목도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듣지 않을 조언이지만 반기문씨에게 전직 대통령의 말씀을 들려주고 싶다.
"정치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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