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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책을 꼭 안았다. 이 책에서 배운걸 몇가지 정리하다 다시 책을 꼭 안았다. 이 감동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국정교과서가 나왔다는 기사들. 책에 대한 설명들. 쏟아지는 박정희 관련부분에 대한 해설들. 책이라는 것이 어떤 품격을 지녀야 되는지. 특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우리의 역사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는 관심없고, 친일파들을 감싸기에 급급한 교과서. 결국 우리 아버지의 친일은 친일이 아니고 당시 조국이었던 일본에 대한 충성이었다는 것 아닌가?
뉴라이트 계열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부여받은 것 아니던가? 교과서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나는 위의 '대화'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평생을 올바른 것과 부정한 것에 눈감지 않는 삶.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해서 받아야 되는 고초들을 그냥 묵묵히 받으면서 그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하던 사람. 이런 것들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될 덕목이 아닐까?
광우병 집회때 광화문 상인들 몇 명이서 시위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영업손실 얼마, 정신적 피해 얼마 뭐 그런식으로.
지금의 국정 교과서야 말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되는 것 아닌가? 국가의 돈이라고 어차피 채택이 될 리도 없는 교과서를 만들고 그걸 출판하고, 이걸 누가 책임질 것인가? 헌법에 보장된 시위의 자유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판에 이렇게 뻔히 결과가 보이는 정책을 집행하고 그 손해를 국가가, 혹은 국민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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