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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정계 은퇴에 즈음하여 나는 왜 유시민과 같이 종북 좌파를 혐오하고 싫어했는지 돌이켜 보게되었다. 물론 내 머리속 바닥에는 어릴 때 받았던 대북 안보 교육의 잔재가 변함없이 남아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나는 왜 우리 동족을 좋아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종북주의자들이 못마땅한 걸까? 단순히 유시민 때문에? 혹은 어릴 때 교육의 잔재 때문에? 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걸리는 것이 있다. 그것이 뭘까 하던 차에 통진당의 누군가가 '위원장님 애도 기간에 술을 마실 수 없니 어쩌니' '남측 정부'에 이르러 나의 불편함이 뭔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이 얘기하는 것이 뼛속까지 친일파와 친미파가 가지고 있는 천민 사상과 매우 흡사하여 우리나라를 기본에 두고 상대방을 배려하는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상위에 자신이 추종하는 나라를 올려 놓고 떠받들어 그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을 친미파와 일본의 식민지 정책으로 한국이 근대화 되었다는 막말을 거리낌없이 쏟아 내며 '천왕 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는 친일파와 '위원장 서거 애도 기간'을 언급하며 술을 자재하는 통진당 국회의원이나 '남측 정부'를 읊조리고 있는 그 당의 대표나, 다를게 뭐가 있는가?
단지 차이가 있다면 북한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전세계 영향력이 없다는 것 빼고는, 만약 북한이 미국, 일본에 버금가는 강대국이었다면 이들의 드립은 친일파, 친미파와 똑 같아지는 것 아닌가? 물론 북한이 강대국이 되어 전세계를 좌지우지하게 되면 대중들이 함부로 종북 좌파라 욕하지도 못할 것이며 그들은 또한 당당히 종북을 자랑스럽게 떠들어 댈 것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은 종북 좌파 세력을 진보 세력으로 국민들에 각인시켜 놓고 자기들끼리 다 헤쳐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 것이며, 통진당은 자신들이 진보 세력이라 자위하며 각종 노동 단체의 지도부와 끼리 끼리 야합하여 자신들의 밥 그릇을 지킬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지금의 정치 상황은 끼리 끼리 아주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찬이 차려져 있는 상에 마주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성찬의 다리는 조.중.동.문이 사이좋게 매달려서 던져주는 닭다리를 사이좋게 하나씩 뜯고 있고, 그 주변에 쥐새끼와 고양이, 개들이 득실거리면서 뭐 하나 던져 주길 기다리는 그림이다. 웃기는 것은 모두 사이가 좋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쥐를 잡지 않고, 개는 고양이와 서로 으르렁 거리지 않는...
이러한 정치판을 엎으려고 유시민 일당이 무모한 싸움을 벌인 것이다. 마치 어느 신문의 논설처럼 노무현이 제 분수도 모르고 대통령이 되어 주류 사회를 흔들려고 했던 것처럼...
참 슬프다. 이시대에 괜찮은 정치인의 정계 은퇴 선언을 보고 있자니... 그러나 나는 노무현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손을 번쩍 들어줬던 유일한 사람이 유시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믿음이 변함없듯이 나 또한 변함없이 유시민을 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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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