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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ld Ryle (ICIJ 회장)은 자국 호주의 Firepower 스캔들을 심층취재하던 중 얻어걸린 역외탈세기업 자료들을 시작으로 3년여에 걸쳐 전지구적 경제범죄를 추적하게 된다. 버진섬, 쿡섬 그리고 싱가폴 포함하여 10개구역, 170개국가에 걸쳐 개인소속으로는 중국 ,홍콩 ,타이, 러시아, 전 소비에트연방들이 주요대상국들이었다. 협회소속으로는 46개국 86명의 기자가 참여하는 언론역사상 최대의 전지구적 차원의 공조기구를 형성했다. 위키리크스 분량의 160배에 달하는 방대한 양은 물론, 위키리크스에 비해 훨씬 명료성 떨어지는 복잡산만한 역외데이터를 위해 특수프로그램들이 요망되었다.
지상최대의 자료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 규모로는 260기가바이트, 40%가 복사본에 가까운 25,000,000 파일과 2,000,000 이메일, 4개의 큼지막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500,000의 (text, PDF, Spreadsheet, 이미지,webfile) 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 인적구성은 122,000개의 역외회사 및 계정, 130,000개의 이익관계 및 소유에 관한 기록, 12,000명의 중개대리인 등으로 대별된다. 대리인은 주주, 사장, 비서, 차명인, 신탁관리인, 위임변호사 등의 개인적형태와 로펌, 공동법인, 차명회사 등의 단체적형태가 있었다. 이들 바지사장(nominee director) 중엔 반복적으로 여기저기 수백개 회사에 그 모습이 드러나는 자도 있었다. 또한 이들은 이름은 빌려주되 회사실정을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구조적으론 실제의 소유주를 은폐시켜왔는데, 역외탈세세계에선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온 수법으로써 합법을 가장한 것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온라인 중심부는 유럽과 미국에 두었고, 팀원끼리 개인안전보호망을 통해 정보교환을 했음은 당연하였다. 경찰, 첩보기관은 물론 테러리스트들도 이메일 전달보안에 각별한 때이다. PGP(이메일암호화)나 해커들이 애용하는 복잡한 암호체계들은 오히려 신뢰성 및 정보교환시의 속도저하 등을 이유로 배제시켰다.
방대한 분량은 저들끼리 마구 뒤엉켜있어, 첫기대와 달리 '이삭줍기'는 난망 그 자체였다. FTR (Free Text Retrieval)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방대한 자료들간 복잡한 연관성으로 얽혀있는 숫자,단어,이름들을 초기지수화한 후 단순화해내는 작업을 유도했다. 구글이나 인터넷탐색기 확장사용보다 더 세련됨은 물론 안전 그 자체에 최우선을 두었다. 일목요연한 연대표구성은 이 프로젝트 성공에 결정적기여를 했다. FTR은 10년 넘게 정보국,로펌,기업들이 많이 이용했었는데 이제 언론도 여기에 합류한 셈이 되었다.
상당수의 분석 tools는 언론사가 사용하기엔 복잡한 면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i2 Analysts Notebook도 극소수 기자와 뉴스제작진들이 이용하는 정도이다. 이 심층탐사에 사용된 가장 중요한 tools소프트웨어는 NUIX였다. 비영리단체인 우리가 사용하기엔 사용가격이 비싸지만 무료사용자격을 가진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독일, 영국, 코스타리카 프로그래머들의 도움으로 분석tools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개개의 나라에선(뉴스타파 포함?) 수동분석(manual analysis)으로 정보분석을 하였다. 한편 뉴질랜드에서의 초기작업은 ICIJ 리포터가 필요한 나라들을 조기결정하는 계기가 됐었다.
뉴질랜드에서의 초기작업 중, 2012년 12월 영국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Interdata 탐색시스템이 2주일만에 서둘러 개발되었으며, 새로 합류한 12명의 기자들이 자국관련 자료들을 집중적으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28,000 온라인탐색과 53,000기록 이상의 다운로드가 실시되었다.
Interdata, NUIX, 유사분석 tools 사용 전에 데이터전문가들은, 글을 포함하지 않는 사진과 이미지 등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읽어내지 못하는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야 했다. OCR소프트웨어 방식은, 이미지위에 붙어있는 이름과 숫자를 인식한 뒤, 읽을 수 없던 파일을 재차 스캐닝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었는데 커다란 스케일을 상대해야 했다. 그들 속에 감춰져있던 여권, 편지, 계약물 등 수많은 기록들이 떠올라왔다.
초기에 우리 팀원들은 정치인, 거물들, 사기범 부류들을 접한다는 생각에 은행계정과 함께 신용사기 책략들이 바로바로 드러날 줄 알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좌절이 이어졌고 데이터는 단지 데이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류되지 않은 ㅡ 회사,계정,지시,이메일, 데이터베이스, 매트릭스정산표(spreadsheets), 개인정보, 내부보고서ㅡ 등의 거대뭉치를 놓고 팀원들은 큰기대를 걸고 이메일공유와 복사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ICIJ의 몇몇 프로그램만이 그 중복성을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는 정도였다. 3개월 넘게 초기구성(original format)을 위해 재생과 재구성(recover and rebuilt)을 반복했다.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며 데이터베이스가 재구성될 무렵엔 경이로움의 시작이었다. 회사 및 계정의 실질적 주인과 돈세탁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버튼 하나만 눌러도 가짜 뒤에 숨어있던 자가 톡 튀어나오길 간절히 바라긴 했었지만, 실질적 소유주를 찾는 것은 종종 헛수고로 돌아왔다. 바지사장 지점에서 모든 정보는 차단되어야 했기 때문에 공란(empty fields)들은 실수라기보단 설계에 따른 고의였기 때문이었다. 회사기록에 접속시 새로운 이름과 이름들의 연관정보들이 수천겹을 이루면서 그 회사 및 계정의 실질소유주를 은폐시켰는데, 가면으로 떡칠한 데이터베이스가 그 허구의 껍질을 벗을 때는 가히 장관을 연출하였다.
끝내 기대난망일 것 같았던 실소유주의 이름들, 복잡다단한 구조속의 복선들, 역외탈세세계에선 잘 알려져 있었던 얼개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역외탈세세계로 향한 이 창문들을 활짝 열어젖히기까지 우리에겐 자부심 이전에 인내 오직 인내 뿐이었다. (끝) 원문보기
한편, 박정희 정권 1970년대부터 최근 2010년 까지 대한민국은 역외 탈세 추정치가 870조에 달한다고 하니, 더블스코어의 1위 중국을 위시하여 간발의 차이로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다. 참고로, 2013년 대한민국의 예산은 342조, 국가채무는 450조 였다. 아주 작은 섬에 불과한 버진아일랜드에서 중국으로의 거대자본투자 흐름이 전체투자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역외계좌에 자주 등장하는 키프로스는 러시아자본의 우회통로로 애용중에 경제위기를 당했다.
중국, 러시아,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떤 정치적 공통점이 있길래 이런 국가적 오욕을 똑같이 나누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철저한 상황인식과 해결책의 추동 또한 닮은꼴일 것이라는 기우 또한 없지는 않다. 하지만 부언하자면, 이의 올바른 해결이 10번의 전쟁과 1000번의 회담, 그리고 100000권의 독서를 한번에 능가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따라서 박근혜 정권이든 아니면 어떤 여타의 정권이든 태도여하에 따라선 절대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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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