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회원가입 비번찾기 인증메일재발송
     
 
출장안마,출장마사지,바나나출장안마이미지
총 게시물 22,261건, 최근 0 건
   
[언론] 언론의 빛과 그림자
글쓴이 :  술기                   날짜 : 2013-06-25 (화) 07:18 조회 : 3406
술기 기자 (술기자)
기자생활 : 4,537일째
뽕수치 : 147,895뽕 / 레벨 : 14렙
트위터 :
페이스북 :


요즘 표절이 사회적 관심사로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조금 뉘앙스는 다르지만 언론의 무책임한 기사 인용의 위험성 또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사화된 언론의 공공성으로 인해 효과를 본 경우들도 있으니, 미디어 전후에 걸친 이런 인용상황 비교거리를 한번 들춰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적어 본다.

 

편의상  A -> 미디어 -> B 로 나누어 미디어 전후 인용상황으로 각자 구분해  보자. 시간차는 있지만 A 인용예는 2013년도의 사건, B인용예는 1872년 경의 사건으로써 한 번 되짚어 보겠다.

 

A의 예 (2013년 대한민국)

 

1.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인 저(황장수)는 지난 6월 17일자로 검찰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하여 무혐의 처분된 것을 6월 21일자로 통보 받았습니다.

 

2. 안철수 측은 지난 6월 18일 『황장수 무혐의 처분 유감』이라는 성명을 배포한 바 있습니다. 안철수 측은 『황장수 소장의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의(범죄적 의사)가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이는 정치적 결정에 의한 면죄부라 주장했습니다.

이 보도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20여 개의 언론은 『허위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의가 없다』라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듯한 안철수 측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바 있습니다. 이 보도를 한 언론 중 어느 언론도 저에게 통화를 하거나 반론권을 행사한 언론이 없습니다.

 

3. 이에 대해 첫째, 저는 안철수 의원 측이 어디서 어떻게 상기한 『허위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의가 없다』는 말을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서 들었는지 밝히기를 요구합니다.

 

B의 예 (1872년 유럽)

 

1. 언론에 이미 공표된 내용

 

이것이 바로 이 나라의 부에 관한 문제의 진상이다. 나 개인으로서는 이런 현기증이 날 정도의 엄청난 부와 권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것이 내가 믿고 있는 바와 같이 유복한 계급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우리와 아픔을 안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의 상태는 아무 것도 알려지고 있지 않다. 내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부와 권력의 증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모두 정확한 보고에 근거하는 것인데, 그것들은 전적으로 유산계급에만 한정되어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2. 이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위 내용은 1863년 4월 16일 영국 재무장관 글래드스턴의 의회 예산연설 내용 중 일부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에서 글래드스턴 연설을 인용했었다. 그런데 그 연설 중 상기 연설 내용이 마르크스 저서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인용오류 지적을 받았던 것이긴 하다. 비판자는 상기 내용은 본래부터 없었던 것을 새로 지어낸 것이라는 식의 비난을 했다. 1872년 3월 7일 독일 공장주협회 기관지 <콘코르디아>에 익명의 글을 통해 그 비판자는, 예산연설에 대한 인용이 날조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콘코르디아>해당 호를 같은 해 5월에 받아 본 마르크스는, 6월 1일 <폴크스슈타트>를 통해 답변을 했다. 전에 인용했던 잡지를 기억해내지 못하여, 대신 똑같은 인용문이 실린 두 개의 영국 서적을 일단 명시하고, 덧붙여 <타임즈>보도를 인용하였다.

 

이것이 바로 이 나라의 부에 관한 문제의 진상이다. 나 개인으로서는 이런 현기증이 날 정도의 엄청난 부와 권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것이 내가 믿고 있는 바와 같이 유복한 계급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우리와 아픔을 안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의 상태는 아무 것도 알려지고 있지 않다. 내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부와 권력의 증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모두 정확한 보고에 근거하는 것인데, 그것들은 전적으로 유산계급에만 한정되어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마르크스가 파악한 사실은 이렇다. 나중에 다시 정정된 속기록판을 통해서 글래드스턴은 약삭빠르게도 영국 재무장관 자신의 입에서 나온 얘기로는 위험했을 부분은 연설 속기록 작성 후 다시 삭제해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영국의회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했다.

 

익명의 인물은 다시 <콘코르디아>7월 4일치의 답변에서 얼토당토 않는 모순된 말을 주절거렸다.

 

마르크스는 8월 7일 치 <폴크스슈타트>를 통해 답변을 다시 했다. 이번에는 1863년 4월 17일자 <모닝 스타>와<모닝 에드버타이저>의 보도를 소개하였다. 글래드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분명 언급되어 있었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이 부와 권력의 증가가 만일 실질적으로 유복한 계급에만 국한된 현상이라고 생각될 경우 이것을 우려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자 하는데, 그럼에도 이런 부의 증가 현상은 사실상 유산계급에만 한정되어 나타나고 있다." 

 

마르크스는 의회 연설 다음날 아침에 발간되었던 별개의 세 신문 <타임즈><모닝스타><모닝 에드버타이저>에 똑같이 보도된 내용을 다시 예로 들었다. 실제로 얘기 되었다고 확인된 문장이, 잘 알려진 관례에 따라서 교열을 받은 핸서드의 속기록에서는 빠져 있으며, 그것은 글래드스턴이 나중에 그 부분을 슬쩍 훔쳐내버렸기 때문이라고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

 

사건은 묻힌 것처럼 보였다.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지 여덟달 뒤인 1883년 11월 29일자 <타임즈>에, 과거 익명이었던 자와 주변인들이 이름까지 드러내면서 다시 시비를 걸어왔다. 그러나 그들은 여러 모순을 드러내면서 마르크스의 딸인 엘리니 마르크스에게 간단하게 무력화 되었다.

 

 엘리너 마르크스는 그의 답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정반대로 마르크스는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조금도 무엇을 허위로 덧붙이지도 않았다.오히려 그는 글래드스턴의 연설 가운데 분명하게 얘기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렌서드 속기록에서 누락되어버린 어떤 구절을 망각되지 않도록 되살려 놓았던 것이다."

 

엘리너가 언급한 이 마지막 문장은 왠지 나에겐 낯이 익다. 최근 다국적탈세 심층탐사를 펼쳐내고 있는 ICIJ (탐사보도 국제기자협회)의 자료공개 원칙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뉴스타파가 이 공개원칙에 잠시 하자를 보인 점을 미래경영연구소가 제대로 지적한 역할도 여기에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토록 앞뒤를 맞춰 보자는 취지가 과연 통할지는 현명한 디어러들의 몫이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술기                   날짜 : 2013-06-25 (화) 07:18 조회 : 3406

   

총 게시물 22,261건, 최근 0 건
번호 사진 제목 글쓴이 점수 조회 날짜
정치 게시판 안내  미래지향 3 150966 2013
09-17
사이트 안내 [34]  미래지향 35 417304 2012
10-11
18311 6-25는 世界史의 向方을 定한 戰爭 [1]  박경범 -1 7246 2013
06-25
18310 언론의 빛과 그림자  술기 6 3407 2013
06-25
18309 [숟가락] 스노든은 에쿠아도르로 가고 있는가  술기 6 3494 2013
06-24
18308 <저에 대한 음해 및 명예훼손에 대해 알려드립… [1]  예언자 14 9217 2013
06-24
18307 스노든 홍콩 떠나 망명길 [1]  웃기자 10 7692 2013
06-23
18306 공무원의 고의적인 성범죄 [3]  김금산 4 5647 2013
06-22
18305 국정원과 NSA 누가누가 잘하나?  구장로 11 3281 2013
06-22
18304 어린이 영양부족의 경제적 비용  떠돌이 8 3513 2013
06-22
18303 중국, 금융시장 신용경색  떠돌이 5 3448 2013
06-21
18302 글로벌주식시장 급락 [1]  떠돌이 7 6831 2013
06-21
18301 공공기관 인사, 무엇이 문제인가 [1]  예언자 5 7340 2013
06-20
18300 늦었지만 ICIJ DB 직접 접속을 권한 뉴스타파, &#…  예언자 6 3468 2013
06-20
18299 사법경찰권을 반대하는 무소불위의 어린이집 [1]  예언자 12 7144 2013
06-19
18298  조세피난처 원종호씨, 드러나기 전에 자진 해명해… [4]  예언자 19 9250 2013
06-19
18297 ICIJ 자료는 이미 대중에게 오픈되었다 [3]  예언자 14 9146 2013
06-19
18296 미국연준의장 벤 버냉키 퇴임 예정 [1]  떠돌이 6 8234 2013
06-19
18295  ICIJ(탐사보도 국제기자협회)의 자료공개 범위 [1]  술기 7 6829 2013
06-19
18294 안철수, 모든 진실을 양자 공개토론으로 가리자! [4]  예언자 16 9228 2013
06-18
18293 뉴스타파 공개 ICIJ 자료는 원본과 다르다 [3]  예언자 12 8766 2013
06-18
18292 원전비리공개 1탄-원전 정비 보수 업체 A사가 살…  예언자 5 3398 2013
06-18
18291 세금 390억 삼킨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2]  예언자 7 7107 2013
06-18
18290 아베노믹스와 반면교사 [8]  술기 9 6784 2013
06-17
18289 북-중 외교 전략회담 연다  웃기자 6 3470 2013
06-17
18288 조세 회피처 150여명 명단 중 『원종호』? [3]  예언자 21 14508 2013
06-17
18287 자동차메카 디트로이트시 채무불이행 선언 [1]  떠돌이 7 8890 2013
06-17
18286  북한, 미국에 고위급회담 제의 [2]  웃기자 10 8368 2013
06-16
18285 비리가 있어도 처벌하기 힘든 공무원 [7]  예언자 13 8044 2013
06-14
18284 떠오르는 아시아의 검은 돈 # 1 [1]  술기 11 9046 2013
06-14
18283 양도세로 다섯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방법론  김금산 0 3125 2013
06-14
18282 미대법원, '인간DNA는 특허대상 아님' … [2]  떠돌이 14 7518 2013
06-14
18281 미술, 재벌, 그리고 탈세 [1]  예언자 11 7519 2013
06-13
18280 [연합뉴스] 한국 원전문제 보고서 공개  예언자 5 3427 2013
06-13
18279 아침에 똥은 누셨습니까? [6]  돌dol 13 8504 2013
06-13
18278  6년만의 남북 회담 진통 [2]  웃기자 12 7392 2013
06-12
18277 역외탈세 수레바퀴는 어디로  술기 9 3543 2013
06-12
18276 2013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  예언자 4 3403 2013
06-12
18275 대통령, 총리 외 『원전비리』 왜 조용하나? [3]  예언자 10 7416 2013
06-12
18274 황장수 소장 원전 관련 라디오 인터뷰 내용  예언자 5 3342 2013
06-12
18273 직장 어린이집 의무화가 필요하다  예언자 8 3336 2013
06-11
18272 [미래를 위한 부동산정책] 양도세의 내력과 현실  김금산 0 3139 2013
06-11
18271 편의점 문제, 임계점에 도달한듯 [1]  예언자 18 9572 2013
06-10
18270 원전비리 주범은 어디 가고 잡범들만 잡히는가?  예언자 8 3413 2013
06-10
18269  우리는 심층탐사 보도를 왜 하는가 [3]  술기 11 7711 2013
06-08
18268 나는 <안철수 의원이 처음으로 반대한 법안>… [1]  김금산 -6 6658 2013
06-08
18267 등신 민주당은 박근혜를 보고 배워라 [1]  돌dol 16 9279 2013
06-07
18266 페이퍼 컴퍼니의 바지사장 내세우기  술기 8 3645 2013
06-07
18265 과태료 차별 반대 주장이 나오는 이유 [3]  밥솥 4 7806 2013
06-07
18264 원전 마피아 실존한다 [1]  예언자 8 7586 2013
06-07
18263 폼으로 달고 다니던 머리에 기름칠 좀 해보자 [12]  소똥할매 3 6923 2013
06-07
18262 브라질, '행복한 매춘' 캠페인 철회 [1]  떠돌이 10 10328 2013
06-07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회비 납부 계좌
 굥의 미션
 가신(家臣) 과 노무현
 날뽕의 추억
 당신은 엘리트주의자인가요? -…
 운영자님께 고합니다
 지난해, 친구 2명의 자살과 병…
 시스템
 극문 X82 의 특징
 노무현을 좋아하는 ...
 지도자의 결단
 지난 20년의 교훈 - 실패를 즐…
 글쓰기
 악성 댓글러들과 조중동 휘하 …
 아더편집장님 그동안 수고하셨…
 아더 편집장의 마지막 인사
 사이트를 망치려는 악성 댓글…
 미래지향님, 회원 글들이 훼손…
 후원내역 (18년~22년)
<사진영상>
<디어뉴스 만평>
논설 ▼
언론 ▼
정치 ▼
정치인 ▼
통일국제군사 ▼
경제환경 ▼
교육종교 ▼
의료복지 ▼
인권여성노동 ▼
 
 
 
ⓒ 2013 디어뉴스 dearnewsnet@gmail.com 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 회원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