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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준비 전단계의 대리사장 설치는 실질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BVI(버진섬)에서는 법을 우롱 남용할 뿐이었다. 실소유주를 은폐하기 위해 동원된 바지사장 앞으론 세가지 서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1. 바지사장은 실소유주의 지시만 실행한다는 서약문이 있다. 2010년 Vanuatu에 주소지를 둔 Taylor의 서약 내용이 그렇다.
나, Ian Taylor는 BRAD LAND LIMITED 의 사장으로서 BVI 법을 준수할 것이며, 실질오너(beneficial owners)의 지시명령만을 따를 것을 선서한다.
2. 명목상 법정대리인일 뿐인 바지사장은, 실소유주에게 모든 통치권한을 시행케 한다는 문서기록도 물론 요구 받았다. 2005년 Nevis에 주소지를 둔 어떤 바지사장이, 모스크바 거주 러시아인인 36세 Vladimir Bugrov 라는 은폐된 실소유주를 위해 서약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Kordwell Holdings의 사장으로서...사업의 모든 실행관리를...은행계정 개설 및 운용을...모든 계약과 부채, 임차료 등의 재무총괄 등등...
3. 한편 바지사장들은 자신의 사직서 기록을 미리 작성해 놓았는데, 날짜기록 없이 본인서명만 남겨 만일의 불상사를 대비했다. 런던거주자였던 Ted Cocks와 Joseph Sparks가 200개 이상의 러시아 페이퍼컴퍼니마다 작성했던 기록 중 자신들의 서명이 들어갔던 유일한 서류가 사직서 형식이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역외탈세 대행업체들은 실소유주라는 고객들과 이 틀거리는 결코 무너질 수 없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했다. 전형적인 대행업자인 영국인 Fletcher Kennedy는 솔직하게 이런 내용들을 털어놓았다. 실소유주의 은폐를 철저히 보장하는 이런 비밀스런 협약의 상대자인 대리인(바지사장)들의 배경도 철저함을 추구하긴 마찬가지였다.
대리인들은 노골적으로 Vanuata 나 Nevis 같은 조세피난처를
선호했는데, 선진기법 세금감독의 법적 힘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대리인들은 BVI는 직접적으로 피했는데, 영연방소속 국가들은 영국법의 영향하에 이론적으로는 채권자들의
▲Vanuata ▼ Nevis
청구권 같은 법적책임에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Vanuata는 1980년 영국 프랑스 공동지배하에서 독립한 오세아니주에 위치한 섬나라이며, 국민행복지수 1위를 넘나드는 순진한 국가이다. Nevis는 1983년 영국지배하에서 독립한 카리브해의 섬나라이며, 국민문맹률이 98%에 달한다.
◀Sark
한 역외탈세 대행업자는 자신의 거물급 러시아 고객들 중에는, 영연방 Sark섬으로부터 그 관할권을 벗어나기 위해 지구의 반대편까지 전전하는 자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다. Sark는 인구 600명의 영불해협에 위치한 섬으로서, 봉건영지 성격을 띄고 있었는데 2008년 새로운 정부형식을 도모했다 한다. (끝)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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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