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단체에 가입한 전 회원들은 북한을 유일한 조국으로 여겼으며 여느 애국자들보도 충성심을 발휘해 조국에 충성을 다짐했던 그들은 일본은 잠시 머무는 장소로 여겼다.

 

스스로 머무는 국가에 애정이 없는 현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나, 조총련 회원들 다수가 한국출신이라는 점은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땅에 한국인의 구성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친북세력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1952년 한국인들이 일본 시민권을 박탈당한데 있다. 이는 그들이 더 이상 공무원직이나, 명예직에 오를 수 없다는 얘기로 당시 일본 사회가 한국인들에 가하는 차별은 상상을 초월했었다. 이러한 배경은 일본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조총련에 가입해 조총련 회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북한정부를 위해 적극적 활동을 벌이는 동기가 되었다.

 

그러다 일본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조총련 단체는 조선(북한) 국고에 자금을 보태는 중심 단체중 하나가 된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조총련 회원들은 단체 지원을 비롯해 특히, 정치적, 법적 문제와 상관된 국가 사업 이익을 대변하는데 적극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90년대 초부터 조총련의 활동이 밑으로 가라앉는 징후가 나타기 시작했다. 조선(북한) 활동에 점점 실망해가던 조총련 회원들에게 일본 사회에서 일본인들과 나란히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80년대 초부터 일본 사회는 소위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시작했다. 국내 조총련 활동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던 일본 보수파 정치인들의 힘으로 기존에 장벽을 쳤던 한국인들의 대학입학, 대기업 승진이 가능해지며 일본인과 거의 같은 대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차별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를 일본 사회 구성원으로 느끼게 되는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대다수 젊은 교포들은 일본 사회에서 제한 없이 자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60-70년대 일본 사회가 한국인들에 있어 폐쇄된 사회였다면, 따라서 평양과 관련된 조총련 단체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한국인들에 개방된 80년대 일본 사회 변화상은 사실상 조총련 단체가 와해되는 동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상 끝)

 

요즈음 젊은 계층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질문에 상당수가 부정적임을 들어볼 수 있다. 일본내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위의 견해를 경제적인 측면으로 볼 수있는 근거는 충분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해방 후 2세대 (한세대를 30년으로 잡고)가 지나는 동안 민족동질감이나 통일의 유용성 등에 대한 탄력적인 생각들에 피로도가 가해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근저에는 권력이나 금력이나 이념이나 세대교체에 실패한 원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듯도 하다. 디어뉴스 같은 깨어 있는 언론이 솔선수범하여 세대교체 모범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