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지원보류된 군수물자로는 F16전투기, M1A1 탱크, Harpoon 미사일, 아파치헬기 등 그 가치가 수억달러에 상당했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민주혁명으로 축출된 무바라크 30년 통치기간 동안, 해마다 이집트에 13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원) 상당의 군수물자를 지원해 왔었다.
미국은 군수물자 지원보류의 지렛대를 이용하여, 군부쿠데타 정권에 자유롭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하여 민간정권으로의 권력이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근 알자지라 신문은 이와같은 표면적인 얼굴에 반하는 미국-이집트 쿠데타 군부정권 간의 뒷거래(Fault Line)를 밝혀 냈다.
NOW 방송에 출연한 알자지라 기자 안잘리 카마트(Anjali Kamat)의 증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군수지원 보류발표는 그 시점이나 내용 면에서 전혀 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 났다.
그 와중에도 군수업체들로 하여금 주정부 등록 후 수출허가자격증을 받게 한 수만 건에 달하는 법률안은, 의회 통상분과에서 여전히 표류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한편에선 록히드마틴, 텍스트론, 하니웰 등 군수업체들의 로비가 여전히 극성맞게 진행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지난 7월 3일자 군부쿠데타 시점부터 미국내법상 이집트 쿠데타세력들에 대한 군수지원은 마땅히 중단됐어야 했다. 그러나 쿠데타 이후에도 군수물자 후송은 지속되었고, 그 합당성의 주장에는 기존계약의 이행이라는 숨은 이유가 달려 있었다. 한편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3개월간 지속된 군수지원 이전에도, 이집트는 군수물자의 과잉상태에 이미 시달리고(?) 있었다. F16 전투기 등은 이미 세계 4위급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었다.
한편으로는 매년 유지되었던 2억 5천만 달러의 경제지원은 계속 유지시키면서, 미국은 기존 중동지역내 유일하게 강력히 유지됐던 이집트-미국 군사동맹을 지속시키겠다는 의사 또한 밝혔다.
즉 대테러 공동작전 및 이스라엘을 염두에 둔 국경안전보장 등 쿠데타 세력에 대한 우회지지에 더해, 가자지구와 북부아프리카에 산재한 무기들을 시나이반도로 집중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는 근본적 군사가치량 변화는 아닌 셈이었다.
더구나 군사교육비 지원 언급 등은, 해마다 이집트 장교,장군들을 대상으로 미국대학전쟁학과 교육프로그램 (International Military Education & Training)이 진행되어 왔던 사항이라 특별한 변화랄 것도 없었다. 현재 이집트 쿠데타 군부정권의 알 시시 장군 같은 경우도 지난 2006년 미 펜실베니아 군사교육대학 수료자이다. 이런 축적과정이 미군부-이집트군부 주요 장군들간의 군사인맥의 기원이며, 현재 벌어진 군수물자 쇼에 이들이 함께 주역을 나누어 맡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는 셈이다.
1959~1960년 미국육군 특수전,보병학교 유학시절 전두환, 노태우
한편 지난 10월 8일 오바마의 군수물자 지원중단 성명 이후에도, 이집트행 군수물자 대량선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알자지라가 역시 밝혀 주고 있다.
7월의 군사쿠데타 이후 8,9월까지도 Raythem, BAE System, General Elwctric사 등은 이 작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Transarms라는 작전명의 시카고→이집트 무기선적을 추적해 보니, 쿠데타 이후에도 군수물자 2000톤 가량이 이집트 측에 전달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즉 8척의 선박을 이용하여 볼티모어, 뉴욕, 노르포크, 버지니아로부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다미에타로, 지난 9월 하순경까지 이집트 측에 군수물자 이전이 지속된 것을 발견하였다.
그 진행의 와중 지난 8월 14일 이집트에선 수백명으로 추정되는 저항자들이 살해당했었다.
지난 1979년 이집트 대 이스라엘 평화협정을 주선했던 캠프데이비드회담 이후, 미국은 이집트에 지속적 군사지원 약속을 하였는 바, 1987년 이후부터는 매년 13억달러 분량의 군사지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해마다 약정된 군사지원비의 일부만이 실질적으로 지급되어 왔으며, 누적미지급금은 현재 5억 8천4백만달러에 달하는데 이들은 뉴욕은행에 계정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즉 작금의 이집트 군사쿠데타 이후에도 계속 이집트로 밀려갔던 군수물자들은 누적된 미지급 군수지원금의 실행일 따름이었던 것이다. 최근에 수송된 군수물자 중엔 지난 2009년도 분도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로 계속 떠밀려 들어간 대량의 무기들 중엔, 아직 그 사용처도 찾지 못한 채 개봉이 안된 상태의 탱크도 상당수라고 한다. 쓸 용도가 없어 방치된 것이다. 이 모든 과정들은 거대군수기업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것 밖에 안된다. 즉 미 군수기업의 고용프로그램의 일환에 지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집트는 예전엔 결코 없었던 심각한 국가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언론매체들은 반미,민족주의자들로 하여금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다는 뉘앙스의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체포된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들은, 오히려 쿠데타세력의 배후에 미국의 지원이 있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자신들에 대한 모함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다. 한편 쿠데타세력에 의해 축출된 전 이집트대통령 모르시의 지지자들은, 무슬림형제단의 배후지원 하에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국가보안군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 당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편 아랍언론들은 무슬림형제단에 편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나마 공평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알자지라 기자들은, 이집트에서 결코 환영받고 있지 못함은 물론 수명이 이미 투옥된 상태이다.
기자(안잘리 카마트)가 실질적으로 느껴 본 소회로는, 침묵하는 대다수 이집트인들은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바라크 독재 최후의 날인 2011년 1월 25일 전보다 더 강렬한 공포가 현재 조장되어 있으며, 이집트인들은 군부쿠데타 세력과 무슬림 형제단 사이에서 의견을 내는 것조차 점점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