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행보가 뜨겁다. 연초에 최연혜 사장은 "오늘까지 돌아오지 않은 7843명의 사랑하는 직원들을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으로 직위 해제 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말했다.
나는 이말 들었을 때도 정말 이 여자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친 환자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무엇인가? 누구나 가슴 한켠에 어릿하게 아린 마음을 떠오르게 하는게 우리네 어머니 아니던가? 자신은 굶어도,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새끼들 입에다 뭐하나 더 넣어주려고 하던 가난하던 시절의 우리네 어머니.
'어머니' 라는 이름 자체가 우리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약간의 '경건' 함 마저 느끼게 만드는 이름이다.
어디 지가 사장질좀 한다고 누가 누구의 어머니가 된다는 말인가?
노조원들의 감정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화가날만한 얘기인데, 뭐 별다른 얘기들이 없었는데 다시 곱씹어봐도 저건 잘못된 얘기다. 성공이 자랑스러우면 자랑스러운걸로 만족해라. 성공한 사람은 어머니가 되고 그냥 일반 직장인은 새끼가 되는거냐?
어저께 최연혜 사장은 회의실 밖에서 몇십분을 기다린 끝에 황우여 대표와의 면담에 성공했다. 황우여 대표가 확인해 준 것에 의하면 "정치하고 싶으니 잘 돌봐달라" 고 했단다.
어? 돌봐달라고?
황우여가 니 애미냐?
노조원들 앞에서는 어머니의 근엄함을 가지던 여사장이 황우여 대표앞에서는 품에 안긴 어린이마냥 잘 돌봐달라고 한다. 이런 건 인성이나 기타 문제가 아니다. 그냥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다. 인간이 짐승과의 가장 다른점은 내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움' 이라는 감정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나 잘못 찾아갔다. 황우여가 무슨 힘이 있는가? 까딱하면 대표가 인천시장 선거에 밀려 나갈지도 모르는, 자기 앞길도 헤쳐나가기 힘든 대표에게 무슨 청탁을 하고 있나? 최소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 찾아가봤어야지.
코레일의 해명 자료는 정말 씁쓸함을 준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 이란다.
뭐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다. 사장이 이상한 짓 하고 오니까, 밑에 사람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쩌겠냐? "우리 사장이 돌았습니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연헤를 주시해야 한다.
보수, 새누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인가? 그것은 확실한 보답이다. 말 잘들은 사람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끊임없이 충성을 유도한다. 자기들에게 거스른 사람은 죽어서도 끊임없이 괴롭히지만, 충성하고 앞잡이 짓을 잘한 사람들에 대한 확실한 논공행상.
원칙에 의해, 능력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능력은 없고, 어머니의 마음만 가지고 있는, 충실히 앞잡이 짓 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공격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의를 세우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