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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탈출 강간범 '보그스'(마크 롤스톤)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얼마나 순진했냐 하면 데모하면 빨갱이고, 김대중이 대통령되면 빨갱이 나라가 된다고 생각했다.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여관에 처음 갔고 거기서 포르노를 접했다.(물론 여자와 간 것은 아님) 동성간 성교에 대해서는 개념조차 모르던 순진 그 자체였다. 그때 당시 몰랐던 것을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되는 일이 있어 자녀 교육에 참고하시라 몇 자 적는다.
대학시절 복학생 선배 중에 고등학교 선배가 있었는데 카츄사를 제대하고 복학했다. 카츄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는데 실제로 그 선배를 보면 비쩍 말라서 키만 크고, 피부는 허옜으며, 병걸린 닭처럼 비실 비실해 보여서 어찌 카츄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지 지금도 긴가민가 하다.(앞으로 비실이라 칭하겠다)
하여튼 비실이가 어느날 저녁에 자신을 도와주는 선배가 있는데 이 선배가 학비도 대주고 생활비도 대준다 해서 같이 가서 만나자고 했다. 멋 모르는 나는 고등학교 대선배를 인사시켜 준다 하니 '키다리 아저씨'인가 해서 따라갔지. 아무 의심없이 몸만 컸지 머리는 고등학생이었어.
시내에 가니 영화에서 보면 일본식 선술집같이 바처럼 되어 있는 곳에서 세 명이 의자에 앉아 고등어 구이 비슷한 안주에 정종이었나 소주였나 그렇게 술을 마셨지. 그 선배는 나이가 40~50대 정도 보였는데 술마시는 내내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어.
한시간쯤 지났나 나는 그냥 가라고 하는 비실이의 얘기를 듣고 술집을 나와 혼자서 집으로 돌아갔어. 나를 왜 불렀지 하는 의문을 가진 채...
순진한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비실이의 대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실이 자신이 더이상 후장을 대기 싫어서 나를 성놀이개로 바칠 의향이었든지 아니면 더욱더 대선배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하여 채홍사처럼 젊은 남자를 갖다 바쳤는지도 모른다. 아무일 없이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선배가 내가 맘에 들지 않았거나 선배 자신에게서 비실이가 벗어나가는 것이 싫었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 다음 두번째 얘기는 군대시절 얘기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가서 일직사관을 서다 보면 밤에 내무반 순찰을 도는데 말년 병장이 자기 자리에서 자지 않고 꼭 이쁜 후임 옆에서 자고 있는 것 아닌가. 난 그 의미를 몰랐기에 잔소리 하며 원위치만 시키고 말았는데, 내가 좀 이런 성적인 문제를 알았더라면 그 이쁘장한 후임을 나중에 따로 불러 성학대 사실에 대한 상담을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장교 교육이 이렇게 허술하다. 물론 20년 전 얘기지만 동성간 성폭력과 추행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이 존재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장교들의 교육은 선배 장교의 경험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교육훈련 외의 병영 생활 전반에 관한 사항은 어떻게 하면 병사들을 잘 갈궈서 인정받는 장교가 되느냐에 국한되어 있다.
이런 모든 것은 선배 장교의 술자리 무용담을 통해서 과장에 과장이 곁들여져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후배 장교에게 남기게 되어 전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물론 병사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신참 소위를 어떻게 길들여서 자신들 군생활을 편하게 할까 고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런 동성간 성문제도 경험있는 선배를 만나면 전수가 되는 것이고 그런 경험을 듣지 못하면 전혀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 교육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을 때는 그랬다. 지금은 바뀌었겠지...
하여튼 대학시절 카츄사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던 동기생의 말이 생각난다. 미국 군대에 가면 영어도 배우고, 선진 군시스템도 배우고 좋지만 퇴폐한 성문화도 마찬가지로 배우게 되어있다고. 그래서 자신은 카츄사에 관심없단다.
자녀들이 딸이든 아들이든 성문제에 대해서는 어색해 하지 말고 자세하게 교육시키도록 하자. 나는 10살 아들에게도 섹스가 무엇이며 남자들끼리 어찌 섹스하는지, 후장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TV보며 얘기한다. 아내는 우리 아들이 성문제에 너무 조숙하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난 나의 무지함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으며, 알고 겪는 것과 모르고 겪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도 알았기 때문이다. 알고 난 이후 모든 행동의 결과는 자신들의 몫이다. 나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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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