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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자. 교육 문제의 핵심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첫째일까? 아니면 학원들을 다 망하게 하는 게 핵심일까? 사람들에 따라서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내 생각에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애들 좀 편해지게 시수라도 좀 줄여보면 어떨까? 했더니 반응이 시원치 않어. 이 글을 오래전부터 쓰려고 고민을 했었는데, 자료를 좀 찾아서 테그 하려고 찾다가 말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수치라는 게 필요한 사람들이 만든 거라 완벽하지도 않고 오독될 확률도 많아서 크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
내신으로만 대학가는 방법이 옳을까요? 아님 수능 한방으로 대학 가는게 옳을까? 장단은 있습니다. 내신으로만 대학을 간다면 고등 학교때 공부 한번 못한 사람들은 평생 대학을 갈 수가 없지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가스 배달하다가 공부해서 서울대 가면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책을 썼는데, 그런 만학도는 사라지겠지요. 그럼 수능 한방으로 간다면 이건 평소에 공부 잘했던게 별 큰 이익을 주지 못합니다. 간이 작다면 더 불리한 제도이지요. 수능 볼 때 벌벌 떨면서 우황청심환 먹고 가는 여학생들에게는 더 불리할 수밖에 없지요. 인생이 결정되는 수능이 단 한번에 결정되다니..맙소사.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요? 저도 이십여년을 고민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학원이 다 망하게 하고 싶다면 해법은 아주 간단하다. 오직 내신으로만 대학 가면 된다. 여기에는 하나의 단서만 붙이면 된다.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때 이런 방법이 시도 되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아주 완벽한 방법이다. 강남의 땅값을 잡고 전국의 산간벽지에도 희망을 주는 방법은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어느 학교든 1등급은 1등급으로만 인정하는 거지. 굳이 좋은 학원을 다닐 필요도 없다. 왜나면 대학 가는데 도움이 되질 않거든. 그래서 외고, 과고도 아예 무력화 하려고 했다가 역풍 무지하게 맞고 실패했다. 대학의 자유로운 선발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둥 뭐 노무현을 반대하는 세력이 한둘이었겠나?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그 때 유시민 장관 따님 외고 다닌다고 조중동에서 얼마나 썰을 풀었는가? 자기 딸은 외고 보내면서 남의 자식은 외고, 과고 못가게 한다고. 그래서 유시민 장관이 독일에서 살다 와서 애가 말이 서툴러서 어쩔 수 없이 외고 보냈다고 하니까 뭐 그런 말은 신문에도 잘 안 나와서 사람들이 알랑가몰라. 2003년 2004년도에는 학원 그만두는 애들이 꽤 생겼었다. 학교 선생님들의 어깨에 이만큼 힘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별의별 문제가 다 출제되곤 했었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서 학원 숙제하는 아이들은 생겨날 수가 없다. 내 요전 글에 교육부가 무슨 정책이든 내어 놓으면 사교육이 더 생겨난다고 했었는데 딱 한번의 예외였을 것이다. 아마 단군이래로 학원 망하게 하는 정책이 처음 성공한 예가 아닐까 싶다.
공교육을 내실화해서 사교육을 이긴다? 작년이었나? 대교(?)에서 스타급 강사들 다섯명 모시는데 스카웃 비용만 150억 들었다는 얘기에 사교육 시장이 덜덜거렸다. 한 달에 이백만원 주는 학교 선생님들한테 몇십억씩 받고 이적(?)하는 저런 분들 이겨내라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시수를 늘리면 학교 교육이 내실화 될까? 다 쓸데없는 얘기들이다. 사교육 잡고 싶으면 그냥 내신으로만 대학가는 제도 만들면 간단하다. 여기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까? 만약 이렇게 된다면 내 장담컨데 서울시내 학원 2/3는 사라진다. 예측이 좀 틀릴 수도 있다. 다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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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