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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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사고가 난지 6일만에 한국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 승무원들의 일부행동을 "살인과도 같은 행태(akin to murder)"라고 비난하면서,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실종자 부모들이나 국민에게가 아니라, 그곳에 모인 관료들에게 말했다.
(한국과 서구사이의) 문화적 차이일지는 모르나, 서구세계라면 그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국가적 재난에 대해 그렇게 지연된 입장을, 또한 감성적 표현인 "살인"이라는 단어을 쓰면서 성명을 발표한 후, 지지율이나 심지어 직위자체도 무사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린이가 다수 포함된 국가적 재난에, 강한 분노와 슬픔을 나타네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흔한 일이다. 1966년 영국의 에버펜, 웨일즈 탄광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재난, 이같은 아물지 않은 비통함은 10년전 거의 200명의 아이들이 체첸 인질범들의 손에 혹은 미숙한 구출 중에 사망한 러시아의 남단 마을 베슬란에 아직도 가득하다. 또한, 지난 2008년 사천성 지진으로 자녀들을 잃었던 부모들이 지역 비리로 인해 학교 건물들이 기준이하로 지어졌다는 것이 밝혀지며 모든 정치적 제약에 대항해 분노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영국에서 애버팬 산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무태만에 대해서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87년 헤럴드 오브 프리 엔터프라이즈 여객선이 제브뤼헤에서 침몰해 19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회사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을지언정 선수문을 닫지 않은 선원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과정을 비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통신기록에서 선장과 선임 선원의 응답에 나타난 혼란상태, 무능력, 공포를 짐작할 수 있긴 해도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징벌을 바라는 부모들과 대중의 바람은 거부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책임과 고의적 의도에 관한 보편적 질문 또한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부주의 혹은 공포의 결과로 죽음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를 살인자로 낙인 찍는 게 정당한 일인가?
어디에 선을 그을지는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살인”이라는 말을 했을 때 명확히 선을 그은 것과 달리 세상 어디에서도 – 동양에서는 물론이고, 좀 덜 하긴 하지만 서양에서도 – 이 경계는 분명치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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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