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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지가 어느새 사십여 일이 지났다. 다들 세월호 사건 이후에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요.
1. 권위가 무너졌다.
세월호 사건이 나고 가장 많은 대화 주제중 하나. 만약 '내가 인솔 교사였다면 애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인가?' 요즘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만물 박사가 될 필요가 없다. 만물 박사가 될 필요도 없고, 세분화 된 사회는 더 이상 만물 박사를 허용하지도 않는다. 비행기를 타면 기장의 말을 들을 것이고, 배를 타면 선장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고, 버스를 타면 기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 는 방송만 믿고 대기하다가 그만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다.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난다면 누가 권위를 믿고 의지할 것인가? 선장이 팬티 입고 가장 먼저 탈출하면서 같이 탈출하면 순위에서 밀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탈출하라' 라는 명령 한마디 하지 못하고 먼저 나간 선장은 우리 사회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2.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대통령은 지난 2월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아무리 일자리 창출을 외쳐도 규제혁신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규제완화라고 쓰고 일자리 창출이라고 읽는다" 라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할까요? 세월호 사건에서 가장 놀란 것은 월급 270만원짜리 일년짜리 계약직 선장이었다. 그 큰 배를 책임지는 선장이 겨우 270만원의 계약직이었다니? 과연 그 사람에게 선장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을까? 그 중요한 자리에도 1년 계약직을 갖다 놔도 괜찮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는 구호가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말일까? 기업 윤리를 더 강조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아닐런지.
3. 정신병자가 판치는 세상이다.
애들이 몇백명이 죽어나가는데도 가족들 사이에다가 정보과 형사를 심어 놓은 경찰 새끼들. 이런 새끼들을 국민의 지팡이라고 월급을 줘야한다는 사실이 더러운 느낌이다. 정보과 형사를 심어서 잡혔으면 거기다가 심은 놈 하나는 잘려나가야 하지 않나? 비정상이 너무 많다 보니 이 정도의 비정상에 대해서는 별로 사회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애들이 몇백명이 죽어나가는데도 반정부 세력이 정부를 엎으려고 한다는 넘. 배에 갇힌 사람들 가지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 일베놈들. 정부의 방침을 열심히 방송국 사장, 보도국장들에게 전화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이정현 홍보수석 같은 놈들. 그 말씀을 열심히 실행하는 방송국 사장, 보도국장, 일선 기자놈들. 사십여일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밝혀내는 것 하나 없이 유병언 잡기놀이만 하고 있는 검찰, 경찰 놈들.
4. 진정 무능한 정부.
답이 없다는 아이들의 얘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정부였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넘은 "순수 유가족만 청와대로 온 것이 아니다."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등 명불허전 명언들을 남겼다. 해수부장관, 안전행정부 장관은 사건이 난지 3,4일이 지나도록 얼굴 한번 비치지 않았다. 결국 대통령의 진도행에 병풍으로 따라가서 처음으로 얼굴을 보여줬다. 참 보기 귀하신 분들이다. 교육부 장관은 그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이었다.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고, 팽목항 체육관에서 의전의자에 앉아 라면을 드시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셔 가족의 화를 돋구어주셨다.
세월호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국정조사를 하면서도 어떻게든 김기춘만은 보호하려는 놈들이 존재하는 이상 세월호 사건은 끝나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든 저들은 이 상황을 지나가고 잊혀지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의 죽음을 보면서도 별 감정이 없는 저 희한한 놈들을 잊지말아야한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이런 사건들을 맞게 될 것이다.
위 짤방은 스포츠서울의 사진을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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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