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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여유로운 마음으로 TV를 켰다. 온통 교황님에 대한 뉴스였다. 별 큰 관심없이 교황님을 보고 있노라니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입맞춤을 해주는 모습이 참으로 인자한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카퍼페이드를 하던 교황님이 세월호 가족앞에서 차를 세우더니 차에서 내리셨다. 갑자기 삼십일이 넘어 금식중인 김영오씨와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받았다. 밥을 먹다 눈물이 났다. 억울한 사고로 자식을 잃은 저 사람이 무엇을 잘못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30일이 넘는 시간동안 굶고 있어야했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우리는 불과 서너달 전에 많은 아이들이 배에 갇혀 어이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도했습니다. 여기 다시 죽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죽음을 천천히 다시 구경해야 할까요?
저녁에 응원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광하문에 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가벼워졌다. 김영오씨를 보고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주시는데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눈물이.. 눈물이 흘렀다. 아...잘못된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을 투사로 만들어내는구나.
이 사람이 왜 우리에게 절을 하고 있을까요? 이 잘못된 사회의 피해자가 왜 이 잘못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에게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절을 하고 있을까요? 이사람이 잘못한 것입니까?
세월호 특별법 기원 3000배가 있었다. 아침에는 교황님이 주름잡던 광하문 거리에 목탁소리가 가득했다. 진행하시는 분이 교인들은 절하시기 부담스러우시면 함께 기도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각자의 종교가 무에 중요하랴..
세월호 특별법에 서명해달라고 많은 이들이 목이 터지라고 외치고 있었다. 아직 우리 사회가 죽어있진 않았다. 저 젊은이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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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