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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자살이 줄을 잇고 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 군대에서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시 졸속으로 여러가지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고, 국회의원들은 군부대를 앞다투어 방문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군인들에게 혹시 이 부대는 구타 없습니까? 라고 닭같은 질문들을 쏟아내고 TV카메라들은 그 장면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국회의원들이 방문한다고 구타가 사라질까? 왜 군대라는 조직의 생리라던가 징집제의 본질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을까?
내 얘기를 해서 안됐지만, 내 군생활을 돌아보면 총 쏘는 것도 두렵던 일,이등병 시절과 총 쏘는 것에 조금 익숙해졌던 상병, 그리고 진정 사격의 달인이 되었던 병장 시절이 있었다. 사격을 해보신 분들 기억들 나시는가? 나는 아직 처음에 차가운 쇠뭉치가 내 뺨에 닿던 그 서늘한 느낌을 아직 기억한다. 총을 뺨에 밀착시키고 쏘아야 하지만 두려운 나머지 뺨에서 약간 떼고 총을 쏳았던 이등병 시절을 잊을 수 없다. 총을 뺨에서 약간 떼고 총을 쏘면 나중에 반동 충격에 의해 뺨이 멍이 들기도 했지만, 뺨에 쇠뭉치가 닿는 서늘한 느낌이 주는 두려움이 선뜻 총을 얼굴에 밀착시키시 힘들었던 것 같다.
얘기가 약간 산으로 갔나? 군대 복지를 늘린다고, 소원수리함을 고친다고 군대가 사회가 될 순 없다.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조직이고, 목숨을 걸고 상명하복을 실천해야 하는 조직이다. 이 군대가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얼마나 변화시키면 우리의 아이들이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난 기본적으로 회의적이다.
훈련된 하사 한명은 일반 사병의 몇 명 몫을 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내 얘기를 위에서 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는 이제 적응되서 총 좀 쏠만 하면 제대를 한다. 실제로 연습만 열심히 하다가 진정 군인이 되어갈 즈음에 제대를 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보다 좀더 길게 복무하는 하사들을 길러가는 모병제를 실시할 때를 우리는 의논해야 한다. 비용 문제, 형평성 문제...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우리의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난 이번 28사단 사태를 보면서 죽어간 아이들도 불쌍하지만, 가해자 아이들도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치 사방이 뚫려있는 우리에 갖혀서 자위하고 있는 원숭이를 보면서 사방에서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떠오른 것은 나만의 오버인가?
대통령은 군대를 보낸 부모의 마음으로 후임병을 대해 달라고 했다. 자식을 안 키워 본 사람은 모른다. 남의 새끼는 암만 이뻐도 내 새끼처럼 귀히 대할 수 없다. 하물며 나와 일을 나눠서 해야하는 후임병을 이뻐한들 얼마나 이뻐하겠는가?
A급 관심사병들을 일찍 전역시킨다고 문제가 없겠는가? 우리는 이제 모병제 문제를 거론해야한다. 지금 당장 시행이 안되더라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누구의 인격장애가 문제가 아니다. 사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목표를 가진 군대 자체의 문제를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아무도 인식하지도 못하고 인식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자식들이 죽어야 그 문제에 집착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우리는 이제 모병제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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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