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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 대해 글을 좀 써보려고 여기저기를 찾아봤는데 도대체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 글을 쓰는게 영 꺼림직하다.
대통령은 이 문건을 찌라시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이 문건을 유출한 경찰관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거 뭐지? 찌라시 퍼뜨리다가 구속된다는 얘기야? 대통령이 문건의 신빙성을 낮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님 검찰이 하면 안되는 구속영장을 신청한건가?
검찰은 최소한 앞뒤가 맞는 영장을 신청해야 할것 아닌가? 아니면 대통령은 찌라시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던가? 무슨 입장을 밝히고 조사를 해야할 것 아닌가? 야당의원들 조사할때는 아침, 저녁으로 언론플레이 하다가 왜 이럴때 검찰의 입은 이렇게 무거운가?
찌라시에서 상황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상당하다.
유진룡 문체부장관의 해임이 정성근 지명자가 사퇴한 다음날에 이뤄졌다.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사퇴였다. 후임 총리가 개소리한게 밝혀저서 사퇴했던 정홍원총리도 다시 총리를 맞게 되는 사상 초유의 개판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근데 정홍원이는 아직도 총리지 아마? 참 총리 지명 못하는 정권 만나서 장수하네) 그렇게 인재풀이 모자라는 정권에서 후임 지명자가 사퇴한 다음날 장관을 사퇴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내 개인적으로 어느 언론에서라도 뒷얘기가 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 문건 내용을 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유진룡장관의 경질 문제가 정윤회 문제의 본질은 아닐지 몰라도 정윤회의 행태에 대해 얘기가 되고 있다. 정윤회에 대해 정당하게 조사했더니 조사한 사람들이 쫓겨나갔다는 얘기인데. 거기에 대해 대통령과 전장관의 증언이 다르다. 유진룡전장관은 대통령이 직접 국장과 과장을 지칭하며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했고 청와대는 장관이 직접 인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에서 유진룡전장관과 대통령 사이의 일을 진실게임으로 보도했다. 대부분의 제목들은 청와대: 장관이 직접 인사vs 유전장관 : 대통령이 직접지시
요렇게 뽑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두 주장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장관이 직접 인사를 했으니 굳이 청와대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청와대다.
이번 사건으로 최종 말단 경찰만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부 언론인들은 이 경찰관의 유서마저 거짓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자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끊으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거짓말이라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가? 청와대 대변인의 말만 믿으면 되는 것인가?
지금은 이미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덮으려고 하면 다시 다른 곳에서 사건이 벌어져 버리는 두더지게임같은 사태가 되어버렸다. 이재만은 정윤회와 십년이 넘도록 연락한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조웅천비서관에게 정윤회 전화를 받으라고 얘기 한것 만으로도 이미 거짓말이 드러났다. 십년이 넘도록 연락한번 안하다가 누구한테 내 전화좀 받으라고 전해달라고 전해달라는게 말이되는 소리인가? 십년이 넘도록 연락이 끊긴 친구한테 전화오는 경우는 대한민국에 두가지 밖에 없다. 첫번째는 경조사 연락이고, 두번째는 다단계 전도의 경우다. 과연 정윤회의 경우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 줘야 할 것인가?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언론에서 얘기하듯 박지만vs정윤회 인가?
이 사건의 진실에 검찰이 접근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은 최소한 앞으로 삼년은 기다려야 무엇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지금의 검찰은 어차피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를 뒷받침 하는 것 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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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