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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가 정신병자인가? 박지원의원은 어저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런 말을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이미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을 비대위 및 전준위에서 확정해서 모든 후보들에게 배포했다. 이렇게 명문화돼서 통과돼서 우리는 이대로 100m 경주의 90m를 달려왔다. 어느 특정 후보가 만약 이대로 되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공갈을 치는 것이고 절대로 안 된다"
오늘 아침에는 이런 기사들이 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어제는 문재인이 경선 보이콧하면 배신이라고 하다가 오늘은 자신이 사퇴하네, 마네 하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경선룰 때문에 사퇴하면 안된다고 난리치다가 이제와서 룰이 잘못되었다고 사퇴를 하네 마네 하고 있으니 옆에서 보고 있는 내가 혼란스러워진다. 대체 뭘 어쩌자는건가?
언론에서는 토론중 끊임없이 저질스런 표현을 사용한 박지원을 비난하기보다는 '저질'이라는 단어를 한번 사용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를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
이것이 박지원이 원했던 것인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더러우니까 다똑같다. 문재인이나 박지원이나 새천년이나 새누리나 다 더럽다. 이것이 박지원이 원한 것인가? 기울어진 언론환경, 기울어진 이념논쟁에서 가뜩이나 버티기 힘든 야당의 입장인데 이렇게까지 해서 같이 죽어야하나?
이제 그만 박지원이 서 있을 곳은 없다. 혹 문재인을 이긴다고 해도 박지원이 진두지휘하는 야당을 지지할 국민은 별로 없다. 박지원이 해야했던 역사적 사명은 이미 끝났다. 흘러간 물은 되돌리 수 없고, 돌아간 물레방아를 되돌리 수는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셨을때, 이미 박지원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 그것은 이희호여사든 권노갑 전의원이 나선다고 되돌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나섬으로 박지원이 있어야 할 곳이 이곳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을뿐이다.
난 기본적으로 안철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예전에 무름팍도사에 나올때부터 항상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지 모두가 정치를 해야하냐는 아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를 해서 도움될 수 있는 사람들은 정치를 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생활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기자회견을 했다. 나름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먼저한 것 같은데 내용이 영 시원치 않다. 작년이었나?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나는 이 사람이 정치에 심하게 문외한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오늘 기자 회견을 보고 나서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친노, 비노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정치판 생리 정도는 알고 정치에 뛰어들어야 되는데 기본적으로 상식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안철수 정도면 스펙 좋고, 대중적 이미지 좋고 (아직도 좋은지는 심히 의심스럽지만) 공부만 좀 하고 들어오면 괜찮을 수고 있을 것 같아서 하는 소리다. 신문도 좀 열심히 찾아서 읽고, 디어뉴스 같이 좋은 사이트 있으면 가입해서 댓글로 싸움질도 좀 해보고 기본적인 소양을 십여년 쌓고 정치에 발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
오늘 기자회견의 포인트는 윤리위원회를 강화하자. 결국 '새정치' 라는 구호는 내 것이라는 억지부리기였다. 무언가 새정치에 대한 내용들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내용은 부실하기 그지 없었다.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들과 윤리심판원 어쩌고 저쩌고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 얘기들만 쏟아지고 있었다. 듣는 내내 이게 무슨 스님 성경책 읽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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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