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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난한 지명이었다. 안대희의 낙마에 이어 문창극의 낙마. 대통령으로서는 정홍원을 종신 총리로 사용할 수가 없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뭔가 한자리를 주어야만 다독일 수 있는데 총리자리처럼 최고의 자리를 별 볼일 없는 정홍원이 계속 쥐고 있는 것은 가능치 않은 일이다. 빨리 순환을 시켜야 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 총리처럼 별거는 아니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자리다. 그러나 마땅히 세울만한 사람이 없다. 고민끝에 최고의 수를 냈다. 현직 국회의원의 지명이다. 우리나라 국회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끼리는 서로 상처를 크게 내지 않는다. 그래서 최경환도 황우여도 수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별 큰 문제없이 장관자리를 먹었다. 이완구 의원이 총리에 지명되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환영은 그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달 26일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제기한 인적 쇄신의 근본 원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있었음에도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게 무한신회를 보냈다. 사퇴없는 조직개편, 이름만 바꾼 수석실, 수석과 중복된 역할의 톡보단 신설을 인쇄신이라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국민의 질문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은 완전히 오답이다. 국무총리 지명은 청와대 쇄신과는 관계없다.이 후보자는 야당과 소통해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청와대 개편에 대해서는 혹평을 늘어놓았지만, 이완구에 대해서는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국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청문회는 아주 시시할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여지껏 아무것도 하지 않던 언론들이 부적격 사실들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완구의 해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세금을 냈으니 투기가 아니다" 대체 투기랑 세금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나로서는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 부동산 투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법이 과연 우리 사회의 고위직들의 행태를 교과서처럼 보여주었다. 자신의 군면제, 둘째 아들의 군면제 또한 아주 흔하디 흔한 고위직들에게서 보여지는 사유와 아주 흡사하다. 처음에는 현역판정 받았으나 몇년 지나면 지날수록 무릎에 닳아서 아파지거나 축구를 하다 다치거나 하는 아주 전형적인 방법이었다. 이번에 이완구 부자의 병역면탈 과정을 보며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에도 우리 사회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짐에도 군대가 고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시 이런 일들이 고위직의 군대 면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군대를 현역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없는 사람들이다. 만약 고위직들의 아들들이 현역으로 가서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나 고쳐지겠지만 어차피 그걸 고칠 힘이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군대를 가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남의 리그' 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수류탄이 터지면, 성추행 사건이 나면, 총기사고가 나면 그순간 잠시 모든 뉴스를 장악하지만 근원적인 원인이라던지 제대로 된 분석이 되는 것을 난 보지 못했다. 이제 이번 이완구 총리 지명 문제에서 우리는 군대 문제에 대한 사회의 합의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총리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지금도 청문회가 한창이다. 이후에 터져나온 언론장악 문제까지 터져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빨리 누구라도 총리가 되어서 자리 돌려먹기 문제를 뚫어가야 될텐데 쉬운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의 대언론관에 대해서는 차차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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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