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는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누구는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그러네. 이념이고 정책이고 난 잘 모르겠고, 그냥 단순하게 정치공학(?)적으루다가 다들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몇 마디.
유시민의 애타는 구애의 몸짓과 말에 진보진영의 고민이 많아 보인다. 왜 고민이 많으냐면 그 구애 속에는 밥그릇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줄 수 없는, 먹을 수 있고 먹어도 채하지 않을 밥그릇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지방선거 이후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미온적이었다. 민노당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인데, 언론엔 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민노당이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대해 거의 사보타지 수준으로 개겼다.
왜 그러겠는가?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의와 명분상으로 주위에서 워낙에 통합하라고 압박을 해대지만, 실상 민노당 입장에서 보면 지금 진보신당과의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뭔가? 별로 없다. 오히려 진보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따른 지분나누기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얼마나 되는지도 모를 빚까지 떠안아야 할 판인데 뭐가 좋겠는가?
게다가 허구헌날 종북주의 타령이나 해대는 애들이랑 합쳐봐야 도로민노당밖에 더 되겠는가? 맨날 쌈박질에 당이 조용할 턱도 없고 현재 민노당 주류의 뜻대로 당을 운영하기도 힘들어지는데 뭐가 좋겠는가?
그런데 만약에 참여당과 민노당이 통합을 하면 어떻겠는가?
일단 유력한 대선후보가 넝쿨째 굴러들어온다. 그 뿐인가, 민노당에 대해 우려를 갖는 많은 중간층까지 포괄할 수 있다. 게다가 정당지지율도 참여당이 높다.
여기서 일단 민노당의 현재 의석수가 몇인가? 딸랑 5석이다. 그것도 지역구는 2석이고 비례가 3석이다. 지금 민노당의 정당지지율이 4-5% 수준인데, 이걸로 다음 총선에서 비례 3석이 나올까? 지역구 강기갑, 권영길, 그리고 이정희가 관악에 출마한다는데 다 당선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유시민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안한다 했고, 지금 상태로는 야권연대도 안될 거 같다고 했다. 야권연대 없이 민노당이 다음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건지겠다고?(목표라고 하더라)
참여당과 민노당이 통합을 하면서 유시민의 몸값이 올라가면 통합정당의 당 지지율은 어떻게 될까? 10%는 충분히 넘겠지. 지금 유시민 개인 지지율이 10~15%선인데 못해도 그정도는 나오겠지.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얻으면 더 나오게 되겠지. 그렇다면 15%로 가정하고 비례 지분을 1:1로 한다고 했을 때 민노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의석수는? 그리고 지역구에서 민노당과 참여당의 통합정당 후보가 1명씩만 나올텐데 그러면 당연히 당선 가능한 지역구 역시 늘어나지 않을까?
이런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민노당은 참여당과 통합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거기에 유시민이라는, 참여당이라는 존재가 민주당과 같이 낡고 지역주의에다가 꼴보수도 아닌데 통합 못할 이유는 없지. 진중권까지 나서서 통합하라고 떠들어대는 마당인데 ㅋㅋ
참여당은 이미 유시민이 계속 민노당과 진보진영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니 더 말할 거 없고.
남은 건 진보신당인데, 얘네들은 지금 통합파와 독자파로 크게 갈렸는데, 통합파는 심상정, 노회찬, 그리고 요즘 조승수도 한발 걸쳤더만. 오늘 개마이 보니까 박용진도 대놓고 통합을 노래하더만.
문제는 이번 당대회에서 보듯이 저상태로는 민노당과도 통합을 못한다는 거지.
그럼 결국 둘 중 하나의 결과가 나오겠지. 그냥 사회당과 통합하고 따로 가든가, 아니면 통합파가 탈당해서든 독자파가 탈당해서든 통합파가 민노당과 통합을 하는 거.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이런 장면은 민노당이 반길 이유가 별로 없다고.
참여당과 민노당이 통합하는 그림에서는 진보신당의 통합파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그림 좋자나? 유시민, 이정희, 강기갑, 심상정, 노회찬 다섯이 손잡고 만세부르는 장면. 이들이 통합정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그 전에 총선에서 이들이 전국을 누비며 통합정당의 선거운동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밥그릇이 지금보다는 훨씬 커질 거 같지 않나?
무식한 내 눈에도 이렇게 보이는데 정치한다는 저 사람들이 모르겠냐고.
특히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이 세 사람은 다음 총선에서 무조건 지역구 출마고 당선되어야 하는데, 지금 조건으로 가능하겠냐 하는 고민이 당근 있을 거란 거지.
사족을 하나 달자면, 진보신당 애들이랑 꼴보수 애들한테 종북주의라고 욕쳐먹는 민노당인데, 북한과의 관계, 통일 문제와 같은 자당의 가장 핵심적인 정치지향 측면에서 볼 때 종북주의 운운하는 진보신당과 민주정부 10년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참여당 중 누가 더 친하고 싶은 존재일까?
게다가 지금 미국이 북한 경제대표단 초청하고 양자회담을 위한 협의도 광범위한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조만간 관계개선하고 평화협정 맺겠다 그럴 판인데 민노당 똥줄 안타겠냐고. 남한 정권을 꼭 교체해서 숟가락(?) 올려야 된다는 조급함마저 있을지 몰라.
더 쌈빡하게 쓰고는 싶은데 워낙에 무식하고 글빨도 딸리는지라, 요렇게 밖에 못쓰겠다 ㅋㅋ
어쨌거나 내 눈에는 참여당과 민노당은 차근차근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고, 여름쯤 되면 뭔가 가시적인 게 뿅 하고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인데, 어찌될 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거고.
더 디테일한 뒷얘기까지 쓰면 좀 거시기한 게 있어서 요기까지만...
* 그냥 희망사항을 갈겨놓은 셈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고 그러려니...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