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에서 야당 승리?
손학규 대표가 나오면 분당을 주민들은 거저 찍어주는 거 아니다. 왕년에 경기도지사 한거 벌써 5년 전이고 유권자들 뇌리엔 "대선후보 넘버쓰리, 돌아온 철새" 이미지가 훨 깊게 남아있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 다소 앞서는 정도로는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여론조사는 앉아서 하지만 투표는 유권자가 발품을 팔아야 하니까.... 기적이 있으면 승리, 운 좋으면 박빙, 운 나쁘면 KO 당하기 쉽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기대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아무리 보궐이 정치선거라고는 하지만 정부와 대통령 비판하는 것 가지고 득보기 쉽지 않을거다. 분당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이 상당히 이해타산적인 면이 있어서 이익될 만한 거 안주면 별로 신경을 안쓰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현정부 들어 박근혜는 대표적인 피해자로 각인돼있다. 현정부 비판해서 뭔가 만든다고 해도 상당부분은 박근혜한테 가게 돼있다. 분당에 박근혜 한번 떠봐라 어찌 되나. "우리 후보는 제편이에요. 꼴찌하고 도망간 루저를 뽑으시렵니까? 그네 딸랑이를 뽑으시렵니까?" 한방이면 끝난다.
어디 보니까 손대표가 2-30대한테 인기가 좋으니 2-30대 투표율이 관건이라는데 요즘 2-30대 바쁘다. 학교 가야하고 회사 가야하고.... 글고 분당의 20대는 50대랑 정치성향이 비슷하기도 하다. 아마도 부모영향 같은데.... 20대 기댔다간 큰코 다치기 쉽다. 해서 내 보기엔 3-40대 투표율이 관건이다. 누군지 분석 잘못했다.
해서 최소한 박빙으로라도 가려면 3-40대 투표율이 높게 나와줘야 한다.
근데 어쩌냐... 3-40대는 직장인 아니면 가정주부다.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분당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단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하부조직이나 마찬가지라는거 빼먹으면 안된다. 임태희 71%는 아파트의 힘이라고 본다. 그러니 직장인이 회사 때려치고 아님 출근전에 잠 덜자고 투표장에 갈 마음이 들게 해야하고 그런 직장인들이 부인 남편을 설득할 마음이 들게 해야 하는거다. 그렇게 아파트 하나 둘씩 여론이 돌아서야 가능한거다.
구구절절히 썼지만 어려운 선거라는거 그리고 그런 선거를 최소한 박빙으로 만들거나 이기려면 유권자들 한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거다.
야권연대해서 한나라당을 이겨보자며? 그게 단순히 1대1 구도만 만들면 자동으로 되는줄 아나? 전혀 아니올시다다. 민노당 처럼 출마선언만 해놓고 예비후보 등록도 안하거나 진보신당 처럼 선거운동 시늉만 내는 거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왜? 각 당과 후보는 각자 영역에서 유권자를 끌어들일 영역들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뛰는 만큼 표가 생길거고 그렇게 표가 생겨야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모아 모아 모아서 이기든 말든 하는거지 안그런가? 염불엔 관심 없고 젯밥만 챙기려는거.... 전형적인 쇼당정치다. 쇼당가지고 면피는 해도 판쓰리는 못한다는거 모르나? 그러니 분당을에서 죽어라 선거운동하는 국민참여당 후보 고맙게 생각해야 할 거다. 그거 다 나중에 야권 표 되는거잖나. 민노나 진보신당은 같이 쇼당이나 치자고 김빼지 마시고 필드에서 열심히 뛰어라 그래야 진짜 야권승리를 원하는거지 안그래?
야권내 정당들이 안움직이면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같이좀 하자고 부추겨야 할 판이다. 각 당과 후보들의 존재감도 키워주고 무심하던 유권자들한테 한상 차려서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해야하는거다. 그러려면 야권연대 과정이 "표좀 몰아주세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치적 목표의 합집합을 만들어야 하는거다. 정책연대를 하든 공동기자회견으로 정부를 까든, 각 당 후보들 끼리 러브샷을 하든 말이다.
이왕이면 단일화 토너먼트도 흥미꺼리가 될 수 있다.
손대표하고 1대1로 붙는다면 좀 웃긴다고 할테니까 군소야당들 끼리 경쟁하고 최종승자가 민주당하고 붙는 방식. 재밌을 거 같지 않나? 그정도 과정이 있어야 흥행도 되고 민노나 진보 참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흔쾌히 민주당한테 줄 마음이 생기는거지....
분당을 그냥 민주당 주라는 시민단체의 중재안은 그래서 최악인거다.
민주당이 어찌 나올 지는 두고 볼 일.^^*
P.S 요즘 한나라당 후보들간에 최대 논쟁은 분당에 몇일 더 살았냐다. 아예 강재섭 후보는 선거사무실 외벽 플래카드가 그거다. 15년 살았다나.... 정치판이 코미디판이라지만 이건 뭐... 민증까자는 수준으로 정치하니 참... 근데 그게 꽤나 중요한가보다. 분당 좀 지역주의 있거든.. 성남시민? 오우 노~~ 분당시민 예스~~ 이런거 말이다. 손대표는 분당에 며칠 살았나?
다음은 분당을 어찌할까? - 국민참여당 편이다.
ㅇㅇㅇㅇ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