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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무현, 그는 대단히 멋진 적장(敵將) 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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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적모험
날짜 : 2011-04-06 (수) 12:08
조회 : 9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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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모험 기자 (시기자)
기자생활 : 5,05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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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늬도, 언젠간 죽겠지. 난 간혹 나의 '끝날' 을 생각해보곤 해.
어찌 살다 가는게? 무얼 남기고 가는게? 쌈빡한 유종의 美 일까.
어차피 늬나 내나 세상을 손아귀에 놓고 주물럭거릴 팔잔 못될테고?
글타고 세상이 손아귀에 쥐고 날 가지게 놀게 두자니 뭔가 좀 하찮코.
난 이렇게 생각해.
이 '풍진' 세상을 살다 가면서 적 하나 맹글지 못했단 건?
후회막심할 일이라고. 세상이 그러하질 못한데?
나 홀로의 평화와 안식이 무에 그리 아름다운 팔짜겠냐.
적 하나 없단 건? 나의 슬픔과 분노가 그만큼 덜했단 것이고
슬픔과 분노가 덜했단 것은,
그만큼 나의 존재가 세상 풍파에 희석되었단 것이야.
거칠고 황량한 삶이 무미건조한 삶보단 '열심히 산거' 라고 본다 난.
그러니까 늬들도 적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 말아.
헌데 적을 만드는 것보다 더 땟깔나는 종말이 뭔지 아냐?
그건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야. 아니 최소,
나의 영정 앞에 탁주 한사발이나마 건네며
늬는 나으 졸라리 근사한 적이였다, 란 고백정돈 받아 내야지.
내편만 있는 세상은 불가능하다. 아군만 있는 세상은 비정상이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만물이 아름다운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야.
그건 만물이 조화로운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고 봐 난.
나쁜 놈도 적당히 있어줘야 착한 놈이 부각되고.
얻어터지는 비명도 있어야 집어삼키는 함성도 커지는 법이지.
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앞에 터져나온 오열들 중엔
(나의 훌륭한 대장, 을 보낸 아픔이 대다수겠지만)
나의 근사한 적장, 을 보낸 허무도 있었을거라 본다.
노무현, 그는 대단히 멋진 적장(敵將)이였다.
수 많은 적을 만들어 냈지만?
수 많은 적의 눈물을 배웅 받으며, 떠나기도 했다.
난 아직, 여느 혹자에게라도
(이 바닥 의미로) 닝구, 알바 라는 용어를 던져본 적이 없다.
싸우더라도 적의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적을 이기는 것, 은 일시적 설탕에 불과할 뿐이다.
진짜 짭짤한 '소금' 같은 승리란?
'적의(敵意)' 를 이기는 것이다.
내가 뒈지고 후일 어느날 갑자기 나의 적이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러운 맘으로,
씨바르 니가 가니 내가 재미가 없다.
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외로워' 한다면?
나는, 내가 쌈빡하게 살다간거라 믿는다.
그러니까 우리, 부디.
이 세상 소풍 와있는 동안
그 적장의 그 똘마니.나마 되도록 용써 나가자.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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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적모험
날짜 : 2011-04-06 (수)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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