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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1번 찍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 어떤 이유때문에 1번을 찍는 것이 아니라, 1번을 찍기 위해서 이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난 어릴때 아버지한테 선거를 할때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고 계시지만...
홍준표는 무상급식중단을 내세우고 차기대선지지율에서 몇개단 뛰어오르며 나름 의미있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나름 많은 사람들이 홍준표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는 끄덕하지도 않고 있다. 역시 1번을 찍는 수많은 사람들의 뚝심은 대단하다.오히려 애들한테 공짜밥을 왜 내 세금으로 줘야하나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센델 교수의 글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금 우리가 정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과 다시 태어난다는 가정하에 얘기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금의 정의에 대해 얘기하면, 부를 가진 사람들은 부에 대해 관대한 것이 정의라고 느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좀더 나누는 것이 정의라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지 상태로 다시 태어난다고 가정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다른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다시 태어났을때 귀족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가정을 하기에 조금더 나누어 갖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1번을 찍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지 심히 우려스럽다. 노조를 향해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하다가 막상 자신이 불합리에 대항하다 회사에서 조치를 당했을때. 지금 경상남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 진주의료원 폐쇄 같은 강경한 정책들에 내가 피해만 보지 않으면 괜찮다라고 묵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거때는 좋다고 리듬따라서 1번 찍다가 막상 내 돈 1~20만원이 나가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흥분한다.
이런 사태가 심상치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정치풍토는 내가 찍는 정당이 있을뿐이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없어진지 오래다. 그러다 꼭 내가 피를 봐야 그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 국민의 얼만큼이 피를 보고 나면 정상적인 투표행태가 생겨날까?
이즈음 마틴 밀러 목사의 글을 한번 다시 새겨본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당하지 않아도 정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 혹 그 불행이 나를 비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언젠가 그 불행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다. 우리는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남의 억울함에 대해 함께 억울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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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