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파가 통합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참여당, 같이 할 일 많지만 정체성은 분명히 밝혀야
김해을, 막판 단일화 가능성 열려있지만 낭떠러지 전술 걱정스러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4월 5일 (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는 진보신당 전 대표이시지요. 노회찬 전 의원과의 집중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국민참여당이 진보진영 쪽이 추진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에 참여하겠다, 이렇게 어제 선언을 했어요. 이 문제, 그리고 얼마 전에 진보신당은 전당대회를 열었는데, 이 전당대회 결과는 또 민주노동당 등과의 통합논의에 빨간 불이 켜지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앞으로 이 통합논의 어떻게 되어갈지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에게 하나하나 물어봅니다.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어서 오십시오.
▷노회찬>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노회찬> 예.
▶정관용> 방금 소개해드렸습니다만, 국민참여당이 전격적으로 어제지요,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참여하겠다, 이런 선언을 했어요. 이 점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지 궁금하지만 이건 조금 뒤로 미루겠습니다. 먼저 진보신당 내부 얘기부터 짚고요.
▷노회찬> 예, 그러지요.
▶정관용> 얼마 전에 전당대회 했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낸 안이 아니라 독자파라고 불리워지는 쪽이 낸 수정안이 다 통과가 됐다, 그래서 진보신당 전당대회 결과 현 조승수 대표뿐 아니라 노회찬, 심상정, 뭐 이런 분들이 당으로부터 배척당했다, 이런 기사들이 쭉 쏟아지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노회찬> 예,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그 3월 27일날의 진보신당 당대회는 창당 3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의결기구에서 진보대통합과 관련된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선 처음으로 저희들이 결정한 내용은 뭔가 하면 올해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대통합을 추진하자는 것이고, 혹 그것이..
▶정관용> 안 되면?
▷노회찬> 안 되면 동의하는 쪽이라도 추진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의 자체가 저희들이 창당 이래 처음 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진보 대통합, 새로운 진보정당의 새 틀을 열었다는 의미에서 평가를 하고 싶고요.
▶정관용> 우선 지금 자꾸 긍정적으로만 말씀하시는데요?
▷노회찬> 그런데 수정안들이 통과된 것들 때문에...
▶정관용> 예, 원안하고 내용이 좀 다르잖아요?
▷노회찬> 그런데 뭐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데 대해서 또 뭐 여러 가지 성찰이 필요하겠습니다만은, 뭐 그 수정안은 통합하는데 이러한 원칙과 조건이 견지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통합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은 아닙니다.
▶정관용> 물론 그렇지요.
▷노회찬> 그리고 그 수정안의 배경에는 뭐 지도부, 안을 낸 지도부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우리 진보신당 당원들이 도로 민주노동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문제가 있던 상황으로 다시 복귀해서는 안 된다, 그런 어떤 폐해가 적극적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좀 강하게 표현된 것이라고 저는 해석을 하고요. 뭐 이런 것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서, 뭐 민주노동당을 포함해서 여러 진보세력들이 좀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뭐 어차피 서로가 조금씩 다르니까. 그런 걸 맞추려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대통합에 비중뒀다는 점 주목해달라
▶정관용> 너무 제가 시시콜콜 따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지도부가 냈던 초안에는 이렇게 되어 있지요.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 노력한다, 뭐 이건 같아요. 그렇지요? 그런데 만약 안 될 경우에는 진보정치세력간의 진보 대연합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 이게 지도부가 냈던 안인데, 수정안은 그 뒷부분이 이렇게 되어 있지 않아요? 합의하는 세력들과 함께 진보정당을 건설한다. 이건 해석컨대 예컨대 사회당, 이런 등등과 합의할 수 있는 쪽하고만 먼저 새로 당을 만들겠다는 게 이번에 통과된 거고, 먼저 지도부가 낸 안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안될 경우에는 별도로 진보신당이 무슨 사회당하고 합당하는 식의 당을 만드는 게 아니고 연합, 연대, 선거연대를 통해서 총선을 치르자. 그건 확연히 다르지 않는가요, 내용이?
▷노회찬> 9월까지 대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에서는 원안과 수정안이 같은 거지요. 그리고 그게 더 훨씬 비중이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 볼 때도 뭐 9월이라는 시한 자체가 애초부터 설정된 시한입니다. 그리고 되든 안 되든 9월 이전에 결판이 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수정안은 혹 안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방안을 추구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것을 추구한 방안을 중심으로 일을 끌고 나가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예. 한가지 더 있어요. 지도부가 낸 안은 북한의 핵개발, 3대 세습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수정안에는 북한의 핵개발, 3대 세습에 반대한다, 라고 제출해서 이게 또 통과됐단 말이에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과 반대한다는 것은 분명히 또 차이가 있거든요?
▷노회찬> 예, 차이가 있다고도 볼 수 있고, 또 3대 세습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렇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또 그런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뭐 표현의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언론계나 이런 데에서는 이런 조항이 통과된 걸로 봐서 민주노동당과의 논의가 더 어려워지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노회찬> 노동조합에서 임금 협상할 때도, 자기들이 정한 목표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가급적이면 그것이 많이 반영이 되어야 되겠지요. 그러나 극서이 뭐 꼭 100% 반영되어야지 99.9% 반영되어서는 안 된다든지 그런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와 관련된 진보신당의 어떤 그런 강한 의지와 또 판단을 담은 결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의 다른 정당과의 협상, 협의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큰 차이는 아니다?
▷노회찬>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문제를 특히 진보신당 쪽에서는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 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협상과정에서도 많이 반영되어야 되겠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통해서 수정안이 통과되는 것이 뭐 지도부가 원래 생각했던 것만큼 순조롭게 가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결론을 중심으로 진보신당은 가자, 그런 입장이시군요, 노회찬 전 대표께서는?
▷노회찬>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또 하나는 오래 전부터 이른바 가설정당론을 펴오셨잖아요. 그래서 심지어는 민주당과의 연합정부, 연립정부도 추진하자, 이런 입장이셨는데, 그것도 이번에 거부되지 않았나요?
▷노회찬> 저는 뭐 이 가설정당을 선거연대의 방식으로서 제안을 한 것이고. 선거연대의 결과로서 연립정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별도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가설정당은 이제 선거연대기구를 현행법상 다른 방식이 없기 때문에, 정당으로 임시적으로 등록시켜서 선거연대를 안정적으로 좀 해나가자는 것이고. 연립정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 다음에 대선의 지형이 어떠냐에 따라서...
▶정관용> 또 다시 판단해야 할 문제다?
▷노회찬> 민주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고. 또 제기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우리는 앞으로 좀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저희들 당대회에서는 선거연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우리가 아직 검토하지는 않은 상태이고. 그래서 가설정당은 앞으로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하지만 일단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통과된 것만 가지고 보자면, 9월까지 일단 진보대통합을 해보자, 그렇게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안 되면 동의하는 사람들하고 별도의 당을 창당한다,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거기에 대상이 될 만한 것은 예컨대 사회당, 뭐 이런 쪽인가요?
▷노회찬> 글쎄요, 그것은 더 가봐야 알지요. 더 가봐야 아는 거고. 사실은 9월까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고. 안될 경우에는 일단 내년 총선까지 어떻게 임할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좀 상황의 변화라거나 이런 면을 더 검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이번 전당대회가 노회찬, 또 심상정, 조승수, 이런 분들, 대중에게 좀 알려진 분들이에요, 사실. 진보신당에서 보자면. 그런 분들에 대해서 무명의 대의원들이 반기를 들었다, 이렇게 해석하지는 않으세요?
▷노회찬> 저희들이 좀 되돌아보고, 우리 당원들이 어떤 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들어야 된다라는 그런 경고를 보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견해가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아무래도 이 당의 주요한 간부를 지낸 사람들은 그 당의 중장기적인 어떤 전망까지를 내다보면서 이러한 고려를 하고 있다면 또 일반 일선 당원들은 지역에서 부닥치는 문제라거나 또는 얼마 지나지 않은 최근의 경험이라거나 이런 데에서 오는 문제의식이 각별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충분히 수용해내는 노력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정관용> 음... 지금 민주노동당하고의 통합 논의는 계속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바로 당대회 다음날, 이 진보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에서 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6월까지 이 논의를 매듭짓자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가 있고요. 그런 점에서 다른 참여하는 세력들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정관용>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나요, 지금?
▷노회찬> 그렇습니다.
▶정관용> 민주노동당하고 다 포함해서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정관용>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어디어디이지요?
▷노회찬> 어, 8자연석회의는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그리고 이제 민주노총, 전농, 그 다음에 시민회의, 복지국가건설을 위한 시민회의 등 해서 8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는 그 틀이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대통합을 위한 논의, 꾸준히 진척되고 있다
▶정관용> 계속 이어지고 있다?
▷노회찬> 예,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또 민주노동당에서는 정당 간의 협상을 위한 팀을 꾸렸고, 저희들도 아마 앞으로 꾸리게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은 이제 당대회 이후에, 당대회 결정이 있음으로 해서, 실무적인 통합협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그리고 뭐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만은, 6월 경에는 논의를 매듭짓는 것이 가능하다. 뭐 그 결과가 어떻느냐는 가봐야 알겠습니다만.
▶정관용> 논의는 진척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노회찬> 예, 저는 그래서 이번 당대회 결정은 2보 후퇴라기보다는 1보 전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언론의 분석하고는 사뭇 다르네요?
▷노회찬> 예, 언론이 좀 너무 앞질러서 몇 가지 측면 가지고 우려를 많이 하신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진보신당 안에 통합파하고 독자파, 이렇게 두 개 파가 있는 겁니까?
▷노회찬> 당대회 결정을 보자면 통합파하고 독자파가 있는 게 아니고, 독자적으로 가자라는 안건은 제출된 바도 없습니다. ▶정관용> 하긴 통합 반대는 없으니까요.
▷노회찬> 예, 그렇지요. 그리고 통합에서 어떤 통합이냐 가지고 여러 견해가 나와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이해를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독자파라고 부르면 안 되겠군요?
▷노회찬> 그렇지요.
독자파가 통합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정관용> 그런데 다 그렇게 쓴단 말이에요, 독자파라고?
▷노회찬> 예, 그게 이제... 그래서 저는 제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도, 이 통합파와 독자파가 있는 게 아니다, 독자파와 연합파가 있다. 진보정치 세력들이 다양하게 모여서 가자는 것은 독자파다, 그게. 그리고 연합파는 진보가 아닌 쪽하고도 같이 한번 해보자.
▶정관용> 아, 민주당이나 이런 데까지?
▷노회찬> 그렇지요. 그게 이제 연합파고. 그래서 독자파 내에 이러저러한, 그러니까 올해 하자, 내년에 하자, 이런 것은 사소한 차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노회찬 전 대표께서는 그 중에서는 연합파?
▷노회찬> 아, 저는 독자파인데, 우선 이제 진보진영의 단결을 우선적으로 해내자, 그리고 좀 다른 쪽과는 선거연대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장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면 독자파와 연합파의 중간쯤 되시는군요?
▷노회찬> 아니, 저는 독자파입니다. 그런데 외골수로 가자는 독자파가 아니라, 범진보진영이 다 함께 모이는 독자파지요.
참여당, 같이 할 일 많지만 정체성은 분명히 밝혀야
▶정관용> 그런데, 이 8자 회의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던, 아니,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원래 대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요, 국민참여당이 어제 뭐 여기에 참여하겠다, 라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어떻게 보세요?
▷노회찬> 저도 뭐 그 배경은 궁금합니다만은, 뭐 그전부터 왜 안 끼워주느냐, 라는 얘기는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들어올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하라는 얘기를 한 바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이해하는 한, 이 진보세력의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의 문턱은 없다. 문턱은 없다는 것이고. 뭐 입장권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에 현재 모인 분들은 정책이라거나 여러 가지 오늘과 내일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합의수준이 높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여러 또 주요한 정책적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데에 대한 국민참여당의 태도가 혹 변했는지, 과연 어떤 내용들인지 앞으로 좀 검토가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뭐 그런 걸 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하다거나 가능하지 않다거나 이런 말씀을 미리 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방금 말씀하신 문턱은 없다, 본인들 스스로 결정해라, 그래서 국민참여당이 우리 참여하겠다, 그러면 당장 다음번 회의부터 오는 겁니까?
▷노회찬> 글쎄요, 그것에 대해선 제가.
▶정관용> 그걸 누가 결정하지요? 다음 회의에 올 수 있다, 없다는?
▷노회찬> 아마도 8자 연석회의에서. 연석회의에 그런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된다면, 연석회의에서 어떻게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그 내에서 아마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정관용> 논의할 것이다? 노회찬 전 대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현재의 국민참여당의 모습을 우리가 딱 보고 있지 않습니까? 좀 아까 정책도 말씀하시고 했습니다만, 대략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8자 회의에 참석시켜도 됩니까, 안 됩니까?
▷노회찬> 글쎄요, 저는 뭐 대단히 가까운 이웃이라고 생각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되고. 우정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된다고 보는데, 동거를 할 건가 문제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그 점에 관해서는 국민참여당이 자신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관용> 더 보여달라?
▷노회찬> 창당 당시에 민주당과 정책적 차이는 없다, 다만 당 운영방식이 다를 뿐이다, 라고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 뒤에는 민주노동당과 다를 바가 없다, 라고 얘기를 한 바가 있고요. 그러면은 민주노동당하고 민주당이 같다는 얘기는 아닐 터인데.
▶정관용>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되네요?
▷노회찬> 네, 그래서 그 정체성이 중요한 문제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도 연대를 강화시켜나가겠지만, 그래도 당이 안정적으로 계속 가려면 어느 정도 정체성에 대한 확인은 서로 필요한 게 아닌가. 저는 뭐 과거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느 길로 갈 것인가에 대한 그런 점검은 서로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거지요.
▶정관용> 그런 점검이 있기 전까지는 끼워주기 싫으신 거군요, 그러니까?
▷노회찬> 아니, 제가 확인하기 어려운 거지요. 제가 판단을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김해을, 막판 단일화 가능성 열려있지만 낭떠러지 전술 걱정스러워
▶정관용> 최근에 김해을 지역의 재보궐 선거 앞두고 민주당하고 국민참여당이 후보단일화 부분을 논의하는데, 시민단체가 중간에 끼어서 어떤 안을 만들었는데, 그걸 국민참여당이 다시 되돌리려고 해서 지금 난황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이어서 이렇게 진보통합정당에 참여하겠다, 라는 게 나와서 국민참여당이 이제 좀 민주당하고의 얘기는 조금 뒤로 가고, 아, 이거 완전히 행로를 바꾸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던데 그것은 어떻게 보세요?
▷노회찬> 글쎄요, 속셈이야 뭐 제가 알 수 없지만은, 아마도 김해을 재선거가 대단히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또 상징적인 선거이기 때문에. 지금 안 좋은 모습을 서로가 보이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보고요, 그 힘겨루기를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인데, 서로가 너무 낭떠러지 전술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혹시 지지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까봐 저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글쎄요, 그건 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민주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해서는 완전히 관심을 끊은 것이라고 보지는 않으신다? 국민참여당이?
▷노회찬> 네, 끊었다고 전혀 볼 수 없고요. 또 그 반작용으로다가 진보하고 손을 잡기 위해서 진보대통합을 얘기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은 민주노동당 후보가 제안한 그런 것조차도, 사실은 최근에 국민참여당이 거부했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좀 이런 와중에 왜 갑자기 그런 연석회의 참여 의향이 발표됐는지 저도 궁금합니다만.
▶정관용> 글쎄요.
▷노회찬> 우선 김해을 단일화부터 좀 적극 추진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자꾸 궁금하다, 뭐 속내는 잘 모르겠다, 라고 하셨는데, 사실 좀 알고 계신 게 있지 않아요?
▷노회찬> 아, 뭐, 다 알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요.
대권용 일회성 정당은 NO
▶정관용> 제가 얘기를 한번 해볼게요, 다 떠도는 얘깁니다. 현재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면 유시민, 손학규, 두 분이 야권에서는 그래도 제일 높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서 그래서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만 쏙 빼고, 나머지 진보정당들까지 다 합해서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까지 다 합해서 전부 하나로 모여가지고, 거기서 자신이 제일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니까 대선 후보가 딱 되고, 그래서 민주당하고 일대일로 협상을 해서 마지막 막판 단일화를 하고,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거 아니냐, 라는 해석, 분명히 들으셨잖아요?
▷노회찬> 예, 들은 바도 있습니다. 뭐 본인에게 들은 건 아닙니다만은. 저는 그런 생각은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손학규 대표께서도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거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저는 보지는 않고. 다만 그것 때문에 당을 같이 한다면 그 자체가 당은 대선을 위한 일회용 정당, 으로밖에 비춰질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선거연대로 능히 풀 수 있는 문제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서 당을 만든다면은, 당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게 아닌가, 라는 그런 우려도 다른 한편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당이라는 게 좀 나름대로 정체성을 가지고 계속 한길로 가기를, 다 바라고, 그게 또 책임정치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그런 어떤 선거에서의 어떤 후보가 되기 위한 혹은 승리하기 위한 전술과 이제 백년을 내다보고서 당을 만들어가는, 또 합해나가는 것과는 구분해서 다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저의 평소의 생각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런 해석들이 언론에서도 나오고 정치분석가들에게서도 나오고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뭐 8자 회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국민참여당이 함께 참여를 해서. 노회찬 전 대표께서도 일단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셨으니까, 참여해서 같이 당을 만들고 만약 그런 논의로 진행이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대중적 인지도라든가 그런 등등을 봐서 유시민 대표가 그 당의 어떤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또 일회용 정당 아니냐,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것. 이렇게 되면 사실 진보통합정당 건설 참여하겠다 라고 하는 국민참여당의 의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볼 때요.
▷노회찬> 하여튼 저만이 아니라 지금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은 이 진보정당을 조금 길게 보고 발전해나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의 선거에 동원되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당이 되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는 것이고요. 그러나 선거연대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연대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정관용> 연대의 대상은 될 수 있다?
▷노회찬> 그리고 1년 이상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1년 6개월 이상 남았기 때문에, 진보정당의 후보가 또 뭐 유력후보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저는 진보정당은 진보정당의 후보를 내고 막판까지 한번 멋있는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오늘 답변 말씀을 죽 들어보건데, 지금 이른바 진보통합정당 건설, 9월까지 마무리짓자, 그런데 논의는 지금 6월까지 마무리짓자, 조승수 대표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고. 6월까지 마무리될 걸로 본다, 그렇게 말씀하신 걸로 봐서 지금 벌써 4월 초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국민참여당이 끼어서 6월까지 논의를 마무리짓기는 상당히 어렵겠군요?
▷노회찬> 그런 면도 좀 있지요.
▶정관용> 글쎄요.
▷노회찬> 사실 뭐 지금 8자 연석회의에 모인 정당과 단체들은 뭐 어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선을 그어놓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정관용> 아니지만.
▷노회찬> 아니지만은, 지금 현재 모여있는 데다가 좀더 많은 어떤 시민사회 쪽이 더 추가되는 방향으로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이 진행되기를 바래왔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6월이니 9월이니 하는 일정도 다 그런 어떤 전제 하에서 나온 일정이라고 보고요. 보기 때문에. 뭐 그런 점에서 시기가 이제 어떻게 될지는... 시기보다도 그 테이블에 함께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이미 먼저 참여하고 있는 8개 정당과 단체들의 판단이 우선 먼저 이루어지겠지요.
▶정관용> 그런데 우선 그러니까 논의의 차원이나 틀이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요. 국민참여당이 들어오게 되면. 이미 오래 전부터 모여가지고 논의해온 흐름이 있는데, 그게 또 다시 원점으로 다시 갈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어렵겠군요?
▷노회찬> 논의가 좀더 복잡해지겠지요. 왜냐하면 진보신당 내에도 그렇게 국민참여당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럼 국민참여당은 되는데, 왜 민주당은 안 되냐,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논의가 훨씬 지금보다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정관용> 제가 그냥 해석해본 겁니다.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렵겠구나, 이 정도 말씀을 드리고요. 몇 분 안 남았지만 노회찬 전 대표,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자면, 민주노동당을 함께 하셔서 또 스타 정치인이 되셨다가 진보신당으로 박차고 나오셔서 만드셨는데, 3년의 실험, 결국은 실패한 거지요?
▷노회찬> 아니,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정치인 노회찬의 실험, 실패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
▶정관용> 아닌가요?
▷노회찬> 저희들의 실험은 앞으로 통합되더라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치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혁신해나가는, 지양해나가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고. 다만 그 노력이 지난 3년간 짧은 시간 동안에 큰 성과를 내거나 완성되지는 못했지만은, 왜 통합을 하느냐, 헤어진 지가 언젠데, 라는 물음 앞에서 저는 바로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그 문제들을 우리끼리만 극복하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크게 하나가 된 상태에서.
▶정관용> 다른 외부 세력들을 함께 해서?
▷노회찬> 진보신당의 창당 정신, 또 진보정치의 혁신을 위한 노력이 더욱 더 크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적극적으로 더 크게 함께 하는 게, 그것이 창당 정신에도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둘만의 관계가 아니라.
▷노회찬> 그렇지요.
새진보정당은 운동권 정당 탈피해야
▶정관용> 제3, 제4의 외부 세력들이 함께 더 크게 합치는? 그런?
▷노회찬> 그렇습니다. 이제 운동권 정당은 탈피해야지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스스럼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 대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조차도 함께 하기 좀 두려워하는 그런 면이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려면 8인 연석회의 논의가 좀 잘 진행이 되어야 되겠고, 국민참여당과의 관계 문제도 빨리 좀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어떤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구상으로 가겠군요. 기대하시는 거지요, 가능하다고?
▷노회찬> 그렇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내년 총선, 서울 지역구에 나가실 거지요?
▷노회찬> 예, 저는 뭐 지난 번에 한번 출마를 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는가. 그리고 반드시 서울에 진보정치의 깃발을 꽂는 것이 저한테 주어진 과제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역이 어디시지요?
▷노회찬> 저는 노원병입니다. 상계동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정관용> 노원병? 네, 어느 당의 이름으로 그 선거에 나오시게 될지 그게 이제 남아있는 과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노회찬> 예,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으로 또 만나러 제가 나타나겠습니다.
▶정관용> 예, 진보신당 전당대회 결과 빨간 불이 켜졌다, 제가 처음에 그렇게 말했는데, 노회찬 전 대표의 말씀에 의하면, 빨간 불은 아니다, 계속 파란 불로 잘 갈 것이다, 성과가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노회찬> 예, 감사합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