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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내과의사'의 글이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가 너무 유시민, 노무현급에 맛들인 것은 아닌지.. 그나마 민당에서 건질 인물들은 없는지.. 민당을 어찌 대하여야 하는지..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글이라.. 서프의 똥통에 두고 싶지 않은 글이라.. 내 맘대루 퍼왔다.. 함 같이 읽어보자.. ====================================================================
유시민은 탁월한 인물이다. 그의 달변과 해박한 지식, 유연한 문장력은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그를 단연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시민이 상대를 설득, 제압하고자 동원하는 논리의 치밀함은 나에게 경외감, 아니 열등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완벽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이제 분열과 배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현실은 나를 서글프게 한다.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게 설키고야 만다. 한나라당은 ‘악의 축’이다. 한나라당을 대하는 나의 심정은 아주 단순명쾌하다. 외과수술을 앞둔 의사가 무균조작을 하면서 모든 미생물을 수술장에서 남김없이 배제해야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하듯, 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한나라당을 대한민국 사회에서 제거하든가 완전히 무력화 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적어도 한나라당이란 대상을 마주하는 순간 나의 세계관은 ‘꼴통 부시’의 세계관과 일치한다고 인정한다. 부시가 인식하는 악의 축도 몇몇 존재하듯, 나의 세계관에서 악의 축도 물론 한나라당 하나만은 아니다.(그럼 섭섭하지...) 조중동 또한 한나라당과 쌍벽을 이루는 악의 축이다. 나는 약자에게 잔인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모든 종자들을 혐오한다. 절대적 무(無)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없음’을 인식하는 순간, 없음에 대한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란다. 마찬가지로 사전적 의미의 이상향은 실현될 수 없다. 정말로 더 이상 나아질 것 없는 세상이 왔다면, 그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이상 꿈과 이상이 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이상향에 무한대로 가까워지겠지만 그곳에 도달할 수는 없다. 아니, 도달했다는 사람의 오만을 경계해야 할까. 우리는 이상향에 무한대로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어제보다는 그래도 괜찮은 정치업계를 원한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최악을 피하고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면, 나는 우리가 정치업계에 들이대는 잣대도 ‘최고를 위한 배제의 선택’이 아닌 ‘최악을 구축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슈퍼스타 K’. ‘나가수’등의 프로그램에서 보듯 ‘서바이벌’이란 단어는 요즘 연예계를 달구는 화두이다. 여러 명의 참가자 중에서 가장 함량이 떨어지는 사람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최후에 남는 사람이 최고라는 설정이다. 참가자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꼴등 한명만 제끼면 되니까 기대치가 높지 않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에게 요구되는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도리 없다. 살아남으려면 박 터지게 노력하는 수밖에. 나는 정치업계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가장 나쁜 악의 축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하나만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정치업계는 가장 나쁜 놈은 원래 그런 놈이니까 당연한 존재로 치부되고 최고가 되지 못하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풍습이 자리 잡게 되었다. 대단히 유감스런 이야기지만 그 중심에는 유시민이라는 정치인과 그의 지지자들이 있다. 한국 정치업계에서 유시민은 지극히 예외적인 존재에 속한다. 정치업계에 종사하는 정치인 중 유시민급 역량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10%, 아니 5%만 되었어도 우리는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그렇게 허무하게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유시민을 정치인의 옥석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거다. 한마디로 유시민급이 아니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 유시민보다 잘나지 못한 주제라면 그 입 다물라는 논리. 나는 쿨하게 말할 수 있다. 정치인의 자격? 이명박보다 도덕적이면 된다. 지역주의? 한나라당 ‘우리가 남이가?’ 보다 덜 노골적이면 그만이다. 물론 우리 정치업계는 그 수준보다 백배 천배 좋아져야 한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정치업계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느냐이다. 그것이 분열과 배척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유시민이 자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여당 지지세력은 자신들이 우량한 정당, 혹은 정치세력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인정과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참여당 급이 아니면 함량 미달이므로 웬만하면 ‘나대지 말라’는 이야기 이다. 하지만 ‘이질적인 정치세력 간의 연대’라는 역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일단 한나라당보다 괜찮으면 자격 인정’이라는 서바이벌 게임의 원칙에 있다. 민노당도 민주당도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자기가 잘났다고 착각하지 못하는 놈은 정치하면 안되는 거다. 그럼에도 그들이 연대의 틀에 합의할 수 있는 이유는 저놈이 나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닥치고 한나라당은 꼴등! 그러니까 무조건 퇴출!’ 이라는 서바이벌 개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을 기준으로 정치업계를 재단하면 한국 정치업계는 바보천치들의 집합소이고 도덕성 제로인 쓰레기 집단이 된다. 하기야 사람들 자주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대한민국은 온통 썩었다.’ 이다. 맞다. 대한민국은 다 썩었는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정치업계는 아마도 평균치보다 훨씬 심각하게 부패했을 거다. 그래서 유시민 아니면 다 아웃? 나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정치업계 아니던가. ‘악의 축’ 한나라당은 한국 정치업계에서 무조건 퇴출되든가 무력화 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정치서바이벌 게임 1막 1장의 미션이다. 구구단 외우지 못하면 미적분 진도는 죽어도 못나간다. 그러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87년 이후 대한민국 정치는 여전히 구구단도 떼지 못한 수준이다. 이거 불편한 진실이자 현실이다. 구구단이 안 외워진다. 그래도 나는 미적분을 풀고 싶다. 그래서 대한민국 최고 스타 강사를 모셔와서 과외를 받는다. 그런다고 미적분을 내가 풀 수 있을까. 한국 정치업계의 가장 큰 비극은, 오늘날 유시민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분열과 배척의 서글픈 하모니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구구단을 못 외우니까 미적분을 못푸는데 미적분책을 뒤적이면 구구단은 자연히 외워진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다. 서바이벌 게임. 한 번에 한 놈씩, 가장 나쁜 놈만 차근차근 가려내다 보면 가장 쓸만한 놈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사법심판에서 재판을 세 번 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놈 하나 찍어두고 나머지를 한 방에 날려버리면 나머지가 너무 억울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나라당을 분쇄하기 위해 가장 만만하고 쓸만한 도구라고 판단해서이다. 어쩌면 정치업계 서바이벌 게임 1막 2장의 미션은 민주당 퇴출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민주당을 퇴출시키기 위해 오늘 민주당을 지지하는 셈이다. 나는 정치라는 괴물을 그렇게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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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