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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참여당에 입당했을 때 그래서 경기도지사 단일화에서 민주당 김진표를 누르고 승리했을 때, 유시민과 참여당은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대통합에의 의지를 천명했을 때 민주당과의 제 2 전선은 명확한 실체가 되었다.
더해서 유시민과 참여당이 김해에 모든 것을 내걸었을 때 민주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내 친노진영 및 재야 친노진영 마저 그에게 공공연한 적의를 드러냈고 이번의 승리로써 유시민과 참여당은 그야말로 광야에 홀로 서게 됐다. 김해 보궐선거의 단일화 국면은 그런 의미가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의 정확한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차범위의 접전 끝에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도지사 단일화에 이어 오차범위의 접전이다.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쓰디쓴 패배의 잔을 부여잡고 경기도지사 때의 아픈 추억을 또다시 떠올리며 칼을 갈고 있는 분위기다.
김해가 민주당과 참여당에게 부여하게 될 상징적이고 전략적인 의미가 워낙 막중했기에 이번 보궐 단일화 과정이 그토록 치열했을 것이다. 참여당과 유 대표는 김해에 모든 것을 올인 했고 민주당은 그런 참여당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번 승리를 통해서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그동안 입었던 깊은 내상이 신속히 치유야 되겠지만 1년 후에 이런 판을 수십개나 벌여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면 승리에 대한 확신보다는 그 끔찍함에 몸서리가 쳐진다.
진보대통합과 같은 새로운 정치지형의 탄생이 무산되고 참여당의 독자적 노선만으로 2012년 총선을 마주하게 된다고 가정해 본다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격화되는 아비규환을 맞이하게 되지는 않을까.
현재 민주당에는 리더십도 구심점도 없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유시민과 참여당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그들의 결속을 강고하게 이끌어내고 있는 토양을 제공해주고 있지는 않을까. 참을 수 없는 힘의 불균형은 여전히 견고할 뿐이다.
이제 유시민에게는 일생일대의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두 거대 정당과의 전선이 놓여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할 연합군은 아직 그 실체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참여당의 존재만으로 2012년의 대회전에서 또 다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만이고 오만이다.
이제 유시민과 참여당에게 남은 과제는 바로 2012년의 대회전에서 운명을 함께 할 새로운 친구와 우군을 찾아내서 공고한 연합군을 창설하는 일이다. 진보대통합은 그래서 꼭 성공해야 한다. 유시민의 정치적 기획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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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