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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나고 기분좋게 선거를 돌아보는 글을 쓰고 싶었다. 유시민이 언젠가 말했던 "한나라당은 정말 축복받은 정당"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다하다 지쳐서 결국 정치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희대의 천재의 정치 후기. 예전에는 차떼기로 돈을 받았는데 이번에 나온거는 2억 3억 7억 십만불...액수가 많이 작아졌네. 새누리당이 정말 각성하고 깨끗해졌네. 뭐 이런 생각들이실까?
천정배와 정동영의 탈당은 뼈아팠지만, 피아 구분을 정확히 해주는 계기는 되었던것 같다. 벌써 언론에서는 천정배를 대선주자급으로 평가하며 야권의 분열을 기정사실화 하는 기사들이 도배되고 있다. 어찌되었건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된 천정배는 살아남았다. 이것이 정동영에게 하나의 깨우침이 될까? 정동영은 내년에 다시 전북 덕진으로 돌아가게 될까?
여태까지 일반적인 패턴은 호남에서 몇번 하고 나면 수도권으로 도전하는 형태가 반복되었는데, 수도권에서 하다가 밀려나면 호남으로 돌아가는 형태가 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서울에서 낙선한 홍준표가 경남도지사에 과천에서 밀려난 안상수가 창원시장에 당선됨으로 이러한 형태를 완성했었다. 한편으로는 그쪽이나 이쪽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인것 같다. 남쪽에 사람들이 인심이 후한것인가?
광주에서 천정배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은 친노에게는 뼈아픈 지적이라고 봐야한다. 친노가 광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한다. 어려운 일이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주류 60 비주류 40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던졌다. 이 얼마나 식상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인가? 그래도 함께가야 한다. 안고가야 한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한다.
만약 노무현이 담뱃값을 500원 올렸으면 정권이 그것으로 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2000원을 올려도 건재하다. 노무현은 부자들에게 더 걷으려고 하고 박근혜는 어떻게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뜯어내려고 한다. 그런데도 가난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이 기괴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비난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천천히 찾아가야한다.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지지하는 1번부대를 가지고 있다. 자기 목을 졸라도 좋다고 찍어주는 40%를 가지고 있다. 야당은 친노와 호남세력을 다 끌어모아도 40%가 겨우된다. 이번처럼 호남과 친노사이의 갈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지는 선거가 되는 것이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왜 문재인은 선택받지 못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한다. 처절하게 반성해야한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관악에서도 정동영을 찍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 선거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친노가 그동안 잘못한 것들이 없는지 돌아봐야한다.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이 갈등하면 영원히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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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