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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명박은 마음 깊이 증오하지만, 박근혜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게 뿌리깊은 미움이 없다. 이명박은 아주 야비한 사람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조금 모자란 사람이라는게 내 개인적인 평이다.
어딘지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할까? 미국은 일본을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치켜세우고, 중국과 일본이 손을 잡으며, 일본과 북한도 대화를 시작하고 있는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는 결국 돌아보지 않고, 일본을 향해 가고 있는 미국 뒤를 쫓아가며 '우리도 돌아봐줘' 라고 외치고 있는 처량한 신세.
이 위중한 시기에 뛰어난 사람이 나와서 이 난국을 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가끔 '신이 우리나라를 버리신겐가' 하는 푸념만이.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의 기밀이라고 했었는데, 어제는 이례적으로 "위경련, 인두염으로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 청와대에서 밝혔다. 내가 과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역대로 대통령이 아파서 오늘은 쉬겠다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던 듯 하다.
각설하고 그렇게 쉬던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등장했다. 돈 받았다고 의심받고 있는 총리 경질한 것이 무에 대단한 결심을 한 일이라고,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 비리, 부패 척결을 위해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 성 전 회장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납득하기 어렵다. 법치가 훼손되고 나라경제가 어지럽혀지면서 오늘날과 같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저는 지금 우리 정치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라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금 성 전 의원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지목하고 목숨을 던졌는데, 정작 거기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독야청청 스스로만 깨끗한 정치인인 것이다. 게다가 이번이 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결기는 역사에 대한 인식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인류가 시작되고, 정치와 경제의 부패가 없었던 적이 있었을까 권력과 돈의 공생관계는 영원히 우리에게 남겨질 숙제 일텐데 이번이 마지막이라서 내가 꼭 그것을 이루어 낼 것이라는 결심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모든 것을 이루어 내려할 것도 없다.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 족치다 보면 여권이고 야권이고 더 연루된 사람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건 그때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이미 등장한 사람들 제쳐두고 발본색원하겠다고 하니까 누구든 당연히 정당한 수사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다.
추측해보건데, 재보궐 선거까지 그냥 입닫고 버텨보려 했으나 선거 판세가 예상보다 좋지 못햇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대로 그냥 있는것 보다 나가서 뭐라도 해봐야 하는 상황이 닥쳤음이 아닐까?
가짜 여론조사도 많고 해서 일반인이 선거판세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난 오늘 대통령의 개입을 보고 무언가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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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